법사위원장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갈등이 상호 고발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나 의원의 간사 선과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등 쟁점을 두고 연일 법사위에서 싸움을 벌인 추 위원장과 나 의원을 대리해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서로를 경찰에 고발한 것이다.
먼저 고발장을 제출한 것은 민주당이다. 이성윤·이재강·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에 나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성윤 의원은 “허위 사실로 김민석 국무총리와 민주당 의원들의 명예를 악의적으로 훼손했다"며 고발 취지를 밝혔다.
앞서 나 의원은 이달 4일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특검수사 규탄대회에 참석해 김 총리가 계엄 선포 수개월 전부터 계엄에 관한 언급을 했다는 사실을 말하며 “민주당 의원들은 미리 알았다고 하는데 알고도 방조한 그들이 내란 공범 아니냐”고 주장한 바 있다. 이성윤 의원 등은 계엄 선포 직후 나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펴기 전에 윤석열과의 통화 내용과 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한 이유부터 밝혀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도 추 위원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면서 맞불을 놨다. 26일 최보윤 수석대변인과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 박충권 원내부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들이 서울경찰청을 찾아 추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지난 22일 추 위원장이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나 의원 등의 발언을 일방적으로 제한하고 퇴장하라고 하는 등 회의를 자의적으로 운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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