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이 국내 오케스트라로는 처음으로 미국 카네기홀의 초청을 받아 뉴욕 무대에 선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도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일본에서 공연을 여는 등 국내 교향악단의 해외 무대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서울시향에 따르면 올해 초 뉴욕 카네기홀의 연간 기획 공연 단체 중 하나로 선정돼 다음 달 27일 공연을 갖는다. 그동안 국내 교향악단이 카네기홀에서 대관 공연을 한 적은 있으나 초청을 받아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의 인지도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츠베덴 감독은 2018년부터 6년간 뉴욕 필하모닉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며 현지 관객과 음악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서울시향은 또 다음 달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미국 오클라호마주 스틸워터의 맥나이트센터에서 오케스트라 공연, 실내악, 마스터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서울시향의 연주 실력을 해외에서 인정받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츠베덴 감독이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 감독으로서 쌓은 인지도와 네트워크에 힘입어 해외 초청 공연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다음 달 2일 도쿄 오페라시티 콘서트홀, 6일 오사카 NHK홀에서 공연을 펼친다.
국내 오케스트라의 해외 공연은 한국 음악가들의 동반 진출 통로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시향은 이번 미국 투어에서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피아니스트 박재홍과 협연 무대를 선보인다. 또 ‘오징어 게임’ 음악감독인 정재일 작곡가가 최초로 작곡한 오케스트라 곡 ‘인페르노’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신진 작곡가 신동훈의 ‘그의 유령 같은 고독 위에서’도 연주할 예정이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말코 지휘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지휘자 이승원과 함께 일본 무대에 오른다. 이승원은 비에냐프스키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자인 마에다 히나와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를 협연한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의 재능 있는 젊은 음악가들이 함께 하모니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뜻깊은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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