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산속 깊은 곳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의 일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흰바지 야오족’은 인구 약 4만 명으로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유할 수 있는 마지막 부족이다. 남자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길이 1.5m 사냥총을 다루는 법을 배우며 자란다. 총소리는 손님을 환영하는 가장 큰 표시이며 부족 사람들은 손님에게 쥐 고기를 대접한다.
유네스코는 흰바지 야오족을 ‘가장 온전한 문화적 전통을 가진 민족 집단’으로 인정했다. 이들은 모성애를 중시하며, 여성이 연애와 결혼, 일상생활에서 주도권을 가진다. 여름철 여성 상의는 속옷 없이 두 개의 단순한 천 조각으로 구성되며 이는 모성애에 대한 자신감과 존경을 나타낸다.
결혼 적령기는 17~20세이며, 부족 외부와 결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결혼식 당일 신부는 전 애인을 만날 수 있다. 이는 신랑의 관대함을 긍정적으로 보여주는 관습이다. 남녀 모두 18세가 되면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을 멈추며 머리카락을 소중히 보관한다.
흰바지 야오족은 쥐 고기를 특별한 대접 음식으로 여긴다. 명절이나 손님을 맞이할 때, 남자가 여성에게 제공하며 사랑의 상징으로 사용한다. 한 전설에 따르면 한 마을이 홍수로 파괴되었을 때 소녀의 소중한 목화씨가 쥐에게 먹히자, 소년이 쥐를 잡아 그녀를 구하고 사랑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장례 문화도 독특하다. 흰바지 야오족은 소를 조상 노동의 상징으로 여기며, 고인을 장례식에서 소와 함께 보내고, 가족이 소에게 음식을 주고 절하며, 피를 술에 섞어 제물로 바친 뒤 청동북 소리와 원숭이 춤으로 영혼을 천국으로 안내한다.
이들의 독특한 문화는 최근 큰 주목을 받아 2023년에는 구이저우의 흰바지 야오족 마을을 찾은 방문객이 약 40만 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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