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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겨냥한 '조폭 코미디'…강력한 웃음 한방 날린다

[리뷰 : 영화 '보스']

꿈 좇는 조폭들의 보스 양보 전쟁

레트로 감성으로 4050세대 타깃

기존 느와르 틀 벗어나 웃음 선사

영화 '보스'의 스틸컷. 사진 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보스’는 시작부터 4050세대를 겨냥한 ‘레트로 명절 조폭 코미디’라는 기획 의도를 전면에 드러낸다.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대중가요인 캔의 ‘내 생애 봄날'을 들려주며 추억을 소환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1999년으로 플래시백하며 중화요리집 미미루를 운영하면서 ‘전국구 프랜차이즈’로 확대하려는 목표를 가진 전직 조폭 순태(조우진 분)가 몸 담았던 식구파 조직원들의 도원결의를 보여준다.

이후 식구파의 보스(이성민 분)가 운영하던 호텔이 빚더미에 올라서자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영화는 본격적인 서사로 돌입한다. 차기 보스에게는 조직을 운영하고 무엇보다 빚을 갚을 의무가 주어진다. 조직은 사직서를 제출하고 가족들이 창피해 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채 건실한 가장으로 살아가는 순태에게 보스 자리를 맡기려 한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중화요리 식당 운영이 꿈인 순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 온갖 수법을 동원한다. 반면 아무도 그에게 보스 자리를 권하지 않는 판호(박지환 분)가 가세하면서 차기 보스 선발은 선거전으로 돌입한다. 이후 또 한 명의 보스 후보자인 조직의 적통 후계자 강표(정경호 분)가 나타난다. 프랜차이즈 대표와 춤이라는 꿈이 생겨 보스가 되고 싶지 않은 순태와 강표, 어떻게든 보스가 되려는 판호 사이에 촌극과 소동이 벌어지는 전개가 이어진다. 여기에 조폭물에 빠지지 않는 언더커버 형사 태규(이규형 분)가 합류하면서 조폭 코미디물의 캐릭터 구성을 완성한다.

영화 '보스'의 스틸컷. 사진 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보스'의 스틸컷. 사진 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보스'의 스틸컷. 사진 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는 전형적인 ‘레트로 조폭 코미디물’의 뼈대에 요즘 시대를 반영해 변신을 꾀했다. 통상 유혈이 낭자한 화면 속에 펼쳐지는 조폭의 의리를 자아를 찾는 조폭으로 대체했다. 라희찬 감독은 24일 언론시사회 후 열린 간담회에서 “코미디와 함께 조폭이지만 꿈을 좇는 딜레마를 많이 신경 썼다”며 “작품의 콘셉트와 자신의 정체성과 본연의 꿈을 좇는다는 이야기의 재미를 믿고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조폭물에서는 지켜야 할 대상이 부모와 형제, 연인 등이었다면 2025년의 조폭 영화 ‘보스’에는 아내와 딸이 등장한다. 가족을 꾸린 조폭이라는 새로운 설정을 한 것이다.

영화 '보스'의 스틸컷. 사진 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이 외에도 식구파의 주요 사업 중 하나였던 밀수 시장이 중국의 e커머스에 잠식 당해 경영난에 봉착하거나 중화요리 식당을 비롯해 자영업자들의 꿈인 ‘자신만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목표, 인공지능(AI)처럼 매뉴얼대로 친절하게 고객을 대하지만 그다지 친절한 느낌은 들지 않는 은행 대출 상담 직원 등 현 세태를 녹인 점이 눈길을 끈다.

‘보스’는 천만 영화 ‘서울의 봄’을 비롯해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하얼빈’ ‘야당’ 등 다수의 히트작을 제작한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신작이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이번 작품의 제작, 투자와 배급까지 맡았다.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작정하고 선보이는 ‘레트로 명절 조폭 코미디물’의 기획력이 이번에도 대중의 취향에 적중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손익분기점은 170만 명가량이다.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전략적으로 특정 세대 관객을 겨냥했음을 보여주는 수치이기도 하다.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보스’는 24일 개봉한 ‘어쩔수가없다’와 긴 추석 연휴 기간 경쟁에 나선다. 가족을 위해 조폭 보스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가장과 실직으로 생존권을 박탈 당하고 절박한 상황에 내몰려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가장의 대결이 이번 연휴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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