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 유학생 수가 전년 대비 20% 넘게 증가하는 등 관련 학령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들 유학생 10명 중 7명은 학위 취득을 위해 한국에 왔으며 특히 이공계 전공 학생 비율이 늘었다.
교육부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유학생 교육경쟁력 제고 방안’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의 유학생 교육경쟁력 제고 방안은 대학 경쟁력을 높이고 학령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3년 수립한 정책이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부터 교육, 취업, 정주까지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체계적 지원 전략을 마련하는 한편 이공계 인재를 집중 확보해 2027년까지 유학생 30만명 달성을 골자로 한다.
교육부가 올해 유학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외국인 유학생은 전년의 20만9000여명 대비 21.3% 늘어난 25만3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학위 과정 유학생은 17만9000여 명으로 전년의 14만6000여 명 대비 22.6% 증가했다. 참고로 전체 유학생 중 학위 과정 유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70.7%다.
4년제 대학교 유학생 비율은 83.8%로 전년의 86.6% 대비 줄었으며 전문대 유학생 비율은 전년(11.6%)보다 늘어 14.8%를 기록했다.
전공별로는 이공계열이 전년의 21.4%에서 올해 23.9%로 소폭 올랐으며 인문·사회계열은 64.8%에서 63.9%로 하락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목표한 유학생 수를 초과 달성했다”며 “2027년까지 유학생 30만명 유치는 무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학생 출신 국가로는 중국이 30.2%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베트남(29.7%), 우즈베키스탄(6.2%), 몽골(6.0%) 순이었다.
유학생의 이른바 ‘수도권 쏠림’ 현상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소재 유학생은 전년 9만219명(44.0%)이었으나 올해에는 11만6043명(45.8%)으로 2만명 넘게 늘었다. 충청북도가 전년 5053명에서 올해 1만537명으로 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92.1%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교육부는 “충북이 유학생 1만명 유치를 위한 지원본부를 설립하고 한국어 시험 등을 위한 온라인 학습지원을 강화한 덕분”이라고 해석했다.
교육부는 이 같은 외국인 유학생 확대 유치를 위해 더욱 팔을 걷어 붙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각 지역에서는 유학생 유치 후 한국어 및 한국문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유학생 한국어센터 지정·운영 가이드라인’에 근거, 한국어센터가 지정·운영 중이다. 온라인 강의인 ‘K-MOOC 한국어·한국학 강좌’ 또한 2021년 105개에서 지난 6월 기준 478개로 확대했다.
또 내년까지 시행되는 광역형 비자 시범 사업을 통해 지역이 특화 분야에 맞는 유학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유학(D-2) 비자’에 대한 맞춤형 요건을 적용했다. 예를 들어 부산시의 경우 반도체·이차전지·미래 자동차 부품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일정 조건 충족 시 학기 중 인턴 활동을 허용하는 식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 사업(GKS)’ 이공계 특화 트랙의 선발 인원을 확대해 첨단·신산업 선도 인재를 선발하는 데 주력했다. 이에 따라 GKS 이공계 석·박사 유학생 수가 지난해 1864명에서 올해 2126명으로 증가했다.
지자체·기업·대학은 공동으로 유학생 취업박람회를 개최하는 한편 유학생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GKS 동문회를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한국 유학 홍보 및 인재 발굴·추천 등 선순환구조도 구축했다.
교육부는 유학생 수를 늘리면서도 ‘질적 관리’ 역시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 신입생 공인 언어능력 기준을 높이는 한편 유학생이 중대한 사항을 위반할 경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로 최대 3년간 비자 발급을 제한한다.
최은옥 교육부 차관은 “이번 점검을 통해 유학생 친화적 교육환경 조성 및 취업·정주 여건 개선 등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범부처 협업을 통해 규제 개선 과제를 발굴하는 한편, 유학생 질 관리 지원을 강화해 외국인 유학생이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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