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공부문 연구원의 심각한 직장 내 괴롭힘이 수면 위로 올랐다. 이 연구원 내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였던 청년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다. 국회와 노동조합은 진상 규명 파악을 위해 고용노동부에 이 연구원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했다.
25일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이 의원과 같은 당 김성회 의원,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한국지방세연구원지부는 전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구원 내에서 반복된 직장 내 괴롭힘과 부실한 대응이 피해자를 죽음으로 몰았다”며 “노동부는 즉각 연구원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연구원에서 일했던 A씨(29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를 정부가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기 위해 열렸다. 이 의원에 따르면 2023년 9월 입사한 A씨는 상사에게 지속적인 폭언과 괴롭힘에 시달리다가 작년 3월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이 상사는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A씨는 직장 내 괴롭힘 신고 과정에서 상급자들의 비리 의혹을 확인해 공론화하려고 했다. 당사자들은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서 A씨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했다. 전일 기자회견에서 동료 직원은 “고인은 밝은 신입 직원에서 공공의 적으로 내몰렸다”며 “책임있는 조치를 하지 않고 피해자를 방치한 사측의 태도가 (A씨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고 말했다.
지방세연구원은 직장 내 괴롭힘을 스스로 바꿀 수 있는 조직문화와 체계를 갖췄는지 의구심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A씨를 비롯해 직장 내 괴롭힘 신고 건수는 작년에만 22건이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채용된 직원 86명 중 47명이 직장을 떠났다. 이 중 33명은 자발적으로 퇴사했다. 이 의원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가 출연한 연구원에서 처참한 일이 발생했다”며 “직장 내 괴롭힘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연구원 내 뿌리깊은 부조리의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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