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 들어 7월까지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은 750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295건 대비 19.2% 올랐다.
오피스텔 거래량은 집값 급등기 당시 아파트보다 규제가 덜하다는 장점에 수요가 물리며 2022년에 1만 2210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정부가 주거용 오피스텔을 세제상 주택 수에 포함하는 규제를 적용했고 2022년 하반기 금리가 급등하며 2023년 5835건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아파트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오피스텔과의 가격 격차가 벌어지자 오피스텔 거래량이 다시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오피스텔의 강세 배경으로는 아파트 규제 강화에 따른 대비 효과, 임대수익률 상승 등이 꼽힌다. 오피스텔은 주택법상 ‘비(非)주택’으로 6·27 대출 규제의 주택담보대출 한도 제한, 실거주 의무 등이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비교적 쉽게 투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게다가 2024년 도입된 무주택 인정 특례도 적용이 가능하다.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8월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4.96%로 나타났다. 1월 4.90%에서 수익률이 매달 0.01%포인트가량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업무지구를 중심으로 임대 수요가 꾸준하고 공실률도 낮아 투자 매력이 크다. 특히 최근 소형 아파트 대체재로 주거형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면서 실거주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다. 서울에 내 집 마련을 가능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이에 매매 가격도 상승 중이다. KB부동산이 집계한 서울 오피스텔 월별 평균 매매 가격은 7개월 연속 상승이 이어졌다. 올해 1월 2억 9827만 원에서 6월 3억 원을 돌파한 뒤 8월 3억 356만 원까지 올랐다.
범위를 전국으로 넓히면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59%로 지난해 통계 집계 방식이 개편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월 5.47%에서 0.12%포인트 올랐다. 지방은 6.01%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고, 수도권도 5.48%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전(7.84%), 광주(6.65%), 세종(6.42%) 등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으며,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6.23%로 두각을 나타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월세가 많이 올라 오피스텔의 수익률이 많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각종 규제에서 비켜나 있는 만큼 소형 아파트의 주택 수요까지 흡수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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