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효고현 다카사고시에 위치한 한 정육점이 만든 고로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루 200개 한정 생산이라는 철저한 품질 관리와 온라인 유통 전략이 맞물리면서 단순 식품을 넘어 브랜드 자산으로 성장한 사례로 평가된다.
20일(현지시간) 현지 경제지 ‘프레지던트 온라인’은 일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 고로케를 소개했다.
보도 내용을 보면 지난 1926년 문을 연 정육점 ‘아사히야’는 원래 쇠고기 판매를 주력으로 삼았다. 그러나 1990년대 대형 마트 확산으로 가격 경쟁이 심화되자 1999년 온라인 판매를 도입하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다. 당시만 해도 “누가 고가의 고베규를 인터넷으로 사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홈페이지 개설 후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몰리며 판로를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대표 닛타 씨는 “고베규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상품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최고급 고로케 개발에 착수했다. 이 제품은 A5 등급 3살 암소의 고베규 어깨 등심과 지역 특산 감자인 ‘레드 안데스’를 원재료로 한다. 감자는 수확 후 3개월간 숙성한 뒤 찐 직후 손으로 껍질을 벗겨 사용한다. 기계 가공으로는 미세한 껍질층까지 제거돼 맛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공장 위탁 생산도 시도했지만 “손맛을 따라올 수 없다”는 이유로 전량 수작업 생산을 고수하고 있다.
생산량은 하루 200개로 제한된다. 그러나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 재구매율이 90%에 달하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 결과 현재 온라인 주문 시 2068년 9월 이후 출하 예정이라는 답변을 받는다. 사실상 주문 대기만 43년에 이르는 셈이다.
닛타 씨는 “고기를 팔려고 시작했지만 오히려 고로케가 더 큰 성과를 가져다주었다”고 말했다. 단순히 부가 상품으로 기획된 고로케가 고베규 브랜드 홍보 효과까지 창출하며 정육점의 핵심 상품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업계는 아사히야 사례에 대해 “차별화된 품질 전략과 스토리텔링이 결합하면 중소기업도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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