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로봇,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등이 비약적인 속도로 발전하면서 10년 안에 인간과 비슷한 지능을 갖춘 범용인공지능(AGI)이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특히 2030년에는 로봇 분야에 ‘챗GPT 모멘트’가 도래하면서 급속도로 대중화가 이뤄질 것으로 봤다.
서울경제신문이 18일 단독 입수한 ‘지능 세계 2035’ 보고서에서 화웨이는 10대 기술 트렌드를 꼽으며 AGI를 향후 10년간 최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각 현상 등 현 AI가 가진 고질적 문제를 극복하고 사람처럼 스스로 추론·판단하는 AI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AGI 개발의 핵심 관건으로 ‘피지컬 AI’를 꼽았다. 로봇·자율주행·드론 등을 통해 현재 절대적으로 부족한 물리적 데이터를 보충해야 AGI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2030년 안에 로봇의 ‘챗GPT’ 모멘트가 도래한 후 급속도로 대중화가 이뤄질 것으로 봤다. 구체적으로는 2035년까지 중국 가정 90%에서 AI 로봇을 사용하고 보급가 역시 1만 달러(약 1400만 원) 수준으로 낮아진다는 것이다.
실생활에서는 AI 에이전트가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했다. 2035년까지 9000억 개가량이 보급돼 의사 결정과 문제 해결에 깊숙이 관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보고서는 “2035년까지 기업의 AI 활용률이 85%를 넘어서고 노동생산성도 60% 향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화웨이는 이날 열린 행사에서 자체 AI 칩 ‘어센드’ 출시 계획도 내놓았다. 내년 1분기 950PR을 시작으로 2028년 말까지 총 4개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며 모든 칩에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탑재된다. 쉬즈쥔 화웨이 부회장 겸 순환회장은 이날 연설에서 “컴퓨팅 파워는 AI의 핵심이며 특히 중국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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