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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美와 3500억弗 투자 합의했다면 탄핵됐을 것"

■미국 타임지와 취임 100일 인터뷰

美 과도한 투자협상 요구 지적

"北문제 진전땐 트럼프 노벨상감

美와 함께하지만 中도 단절 불가

대립땐 두 진영 최전선에 설 위험"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오찬 간담회 중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시사 잡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와 관련해) 미국 측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내가 탄핵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투자 펀드의 세부 내용을 두고 미국과의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미국이 한국으로서는 수용하기 힘든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18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공개된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당시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미국 측은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조건으로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 중 대부분을 우리가 현금으로 대고 펀드 운용 주체도 미국이 갖는 방식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대통령은 “미국 협상팀에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편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해 “(그가) 사업가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았고 외부에서 예측 불가능해 보여도 매우 성과 지향적이고 현실적인 사람이라 믿는다”며 “덕분에 (저도) 예상보다 더 잘 (트럼프와) 소통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미국이 협상 과정에서 무리한 주장을 펴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타임은 이 대통령이 관세 협상에서 합의가 어려워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문제를 주로 이야기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의향이 있느냐’는 타임의 질문에 이 대통령은 “이 사안(북한 관련)에 구체적 진전이 있다면 그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 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 문제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적임자라는 의미지만 남북 관계에서 진전을 기대하기 힘든 현실이 녹아 있다는 진단이다.



구체적인 북핵 해법으로는 앞서 거론한 ‘3단계 비핵화론’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대북 제재를 부분적으로 완화하거나 해제하는 협상을 통해 단계적으로 ‘핵 활동 중단-감축-최종 비핵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강대국들 사이에서 한국이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민주주의·시장경제라는 가치는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서도 “중국과의 지리적 인접성과 역사적 관계, 경제적 유대, 민간 교류로 중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적절한 수준에서 관계를 정리해야 하고 서방 세계가 이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미국과 함께할 것이지만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한중 관계도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으면 한국이 두 진영 간 대립의 최전선에 서게 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가 이뤄진 이달 3일 중국에서 전승절 기념식이 진행됐던 점과 관련해서는 “중국 측이 내가 참석하기를 원했던 것 같지만 더 이상 묻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취임 후 가장 큰 성과로 이 대통령은 “국내 정치 상황이 안정됐다는 점”을 꼽았다. 다만 타임은 이 대통령이 한국이 처한 위기 상황도 분명히 인식해 한국을 ‘재부팅’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매우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며 “우리 경제를 다시 성장 궤도에 올려놓고 국민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계기로 전 세계에 확산하고 있는 ‘K컬처’에 대해서는 “한국의 문화적 역량은 하룻밤 사이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축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문화적 역량을 통해 세계를 계속 놀라게 할 것이고 한국의 소프트파워는 더 강화될 것”이라며 “산업 측면과 연계해 한국 문화 산업으로 우리 경제에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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