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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韓정상 첫 유엔 안보리 공개토의 주재…"트럼프와 공식회담 없다"

■ 22~26일 방미…유엔총회 참석

한미정상 조우 가능성은 열려있어

관세·비자 등 현안논의 여부 관심

마크롱·멜로니 등 다자외교 전망

월가 경제·금융계 인사와 만남도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며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두 번째 방미 길에 오른다. 이번 순방에서 이 대통령은 세계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에 이어 미국 월가의 경제·금융계 인사들과 만남을 통해 한국의 경제정책 기조를 설명하고 투자를 요청할 계획이다. 특히 관세 협상이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조우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대통령의 뉴욕 순방 일정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도착 첫날인 22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세계경제포럼 의장인 래리 핑크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AI) 및 에너지 전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후 미 상하원 의원단을 접견하고 한인 동포들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튿날인 23일에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다. 190여 개 국가 정상 중 7번째로 발언하는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위 실장은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우리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기 위한 한국의 기여 방안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북한을 향한 평화 메시지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전반적인 기조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대통령 UN총회 순방일정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9.19/뉴스1


24일에는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안보리 선출직 이사국인 한국은 9월 한 달간 안보리 의장국을 맡고 있다. 이 대통령은 ‘모두의 AI’라는 기조 아래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 대응을 강조할 방침이다.

순방 마지막 날인 25일 미국 월가의 경제·금융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투자 서밋 행사에 참석한다. 위 실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을 본격적으로 알림으로써 연중 최고가를 경신 중인 한국 증시에도 더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근래에 회담을 한 바 있고 10월에도 회담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이번에는 일정이나 여건이 복잡해 계획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위 실장이 언급한 ‘10월 회담’은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APEC 정상회의에 대해 위 실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이 열려 있고 방한 시 (이 대통령과) 양자 회담도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공식 회담은 계획하고 있지 않지만 유엔 회원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인 만큼 한미 정상의 조우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처럼 두 정상의 재회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관세 협상과 비자 제도 개선 등 한미 간 시급한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관세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통상과 안보를 아우르는 ‘패키지 협상’에도 적신호가 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위 실장은 “한미 정상회담 때까지만 해도 관세 분야(협상)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가고 있었지만 세부 사항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늘어나 지금은 어려운 상태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어떠한 일이 있어도 동맹의 견고함이 저해되지 않게 한다는 목표와 명분 아래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돈 문제를 얘기하다 보면 관계 전체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을 미국 측에도 말했고, 비교적 안정된 안보 분야가 (관세 협상으로) 나쁜 영향을 받지 않게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지 않는 대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및 프랑스·이탈리아·우즈베키스탄·체코·폴란드 등 정상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다자 외교 무대에 섰지만 대통령실에서는 이번 유엔 총회가 “실질적인 다자 무대 데뷔전”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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