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영국 국적을 가진 피아니스트 희석 엘리아스 아클리(24)가 독일 최고 권위의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했다고 금호문화재단이 15일 밝혔다.
아클리는 14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74회 ARD 콩쿠르’ 대회 결선에서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과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 뒤 2위에 올랐다. 그는 위촉곡 최고 해석상,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 특별상도 차지했으며 상금 1만 2000유로(약 1960만 원)를 받았다.
아클리는 “2위를 수상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다양한 곡들을 연주하며 내 음악을 표현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 음악으로 더 깊이 소통할 수 있는 연주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01년 영국에서 태어난 아클리는 2002년 한국으로 건너와 10년간 거주했다. 2013년 영국 체스터에서 독주회로 데뷔한 후 현지에서 활동했으며 현재 줄리아드음악원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피아니스트 양지원(23)은 같은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했다. 그는 결선에서 생상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했다. 상금으로 5000유로(약 820만 원)를 받았다. 2012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양지원은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뉴욕 매네스음대를 전체 수석으로 졸업했으며 현재 동 대학원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ARD 국제 콩쿠르는 클래식 전 분야를 망라하는 독일 최고 권위의 음악 콩쿠르로 기악·성악·실내악 등 21개 악기 부문으로 나뉘어 열린다. 올해는 피아노·트럼펫·클라리넷 부문이 개최됐다. 피아노 부문 역대 한국인 수상자로는 1973년 정명훈(2위), 1983년 서혜경(3위), 2011년 김다솔(3위), 2014년 한지호(1위 없는 2위), 2017년 손정범(1위), 2022년 김준형(2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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