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취임 후 첫 민생 행보로 극심한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강원 강릉을 찾았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피해 현황을 점검한 뒤 대책 마련을 위해 당 차원의 모든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와 함께 강릉시청을 찾아 “유례없는 가뭄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어서 마음이 무겁다”며 “가능한 수자원을 전부 확보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가뭄을 해결할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상기후로 인해 가뭄과 폭우 등 재난 재해는 언제 어디서든 반복될 수 있다”며 “세부적 대책과 함께 재난 재해 대응체계의 전반적인 점검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권성동 의원도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로 고생 중이지만 많은 국민과 군인, 소방 인력 등의 지원으로 위기 상황을 어렵게 넘기고 있다”며 “재난 사태를 선포해 주고 인력과 장비, 예산을 지원해 준 중앙정부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강릉시와 연곡천 저류 댐 예산이 확보됐지만 주민들이 하루빨리 댐이 완공되게 협조하고, 남대천에도 제2, 제3의 저류 댐을 만들어 지하수로 물 부족 사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중앙부처와 강릉시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강릉시청 상황실을 방문해 관계자를 격려하고 가뭄 피해 현황을 보고받았다. 장 대표와 권 의원 등은 청록색 민방위복 차림으로 굳은 표정 속에 보고를 청취했다. 지도부는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1억원의 성금도 전달했다.
장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상황 발생 전 미리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데 항상 재해가 발생하고 나면 그에 맞춰서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논의 중에는 단전을 뚫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그런 부분을 포함해 장기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당 차원에서 행정적, 예산적, 재정적 지원을 적극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가 나서서 국민의 먹는 물 관리를 체계적으로 할 필요가 있고,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며 “필요하다면 이 문제를 여야정협의체 안건으로 삼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현안의 가장 큰 문제는 예산, 두 번째는 지역 간 이해관계가 갈리는 문제”라며 “이런 국가적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고, 지역 간 이해관계가 갈리는 문제야말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여야정 협의체에서 해결해야 할 좋은 주제”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후 홍제정수장을 찾아 시설을 점검하고 운반 급수 현황을 보고받았다. 장 대표는 “위기를 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국민의힘도 최선을 다하겠다. 정부도 가능한 한 모든 지원을 다 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정부와 대화를 통해 이 위기가 빨리 극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김도읍 정책위의장과 정희용 사무총장,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 최보윤·박성훈 수석대변인 등 지도부와 권성동·이철규·박정하·한기호·이양수 등 강원 지역구 의원들이 함께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김홍규 강릉시장도 자리에 참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