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9일 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 채택된 보고서에는 여당의 ‘적격’ 의견과 국민의힘의 ‘부적격’ 의견이 병기됐다.
여가위는 이날 국회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원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가결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힘은 후보자 채택에 동의할 수 없다”며 “후보자는 차별금지법과 성평등 용어 및 비동의 강간죄 도입 등 사회적 갈등과 혼란을 유발할 수 있는 의제에 대해 일방적 의견을 피력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 후보자의 자질과 리더십이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자의 시민사회단체 활동 등을 보면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라며 “도덕성 관련 시비도 전혀 없었다”고 짚었다. 그는 “(여가부 장관이) 1년 8개월째 공석인 상황에서 여가부가 정상화되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장관 후보자의 임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선 국회 여가위원장은 “여성가족부가 성평등가족부가 되면 할 일이 많다. 의원들이 힘을 실어줘야 할 상황 같다”며 “양당 간사가 협의해 청문보고서 종합 의견에 적격, 부적격 의견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채택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는 국회의장에게 제출되며, 의장은 이를 대통령에게 보낸다. 대통령이 임명을 재가하면 원 후보자는 여가부 장관으로 취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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