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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이 그냥 보낼게요~"…'극한 가뭄' 강릉 울린 시민들의 선행 '폭풍 감동'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 지역 주민들의 맘카페 '행복한 강릉맘' 게시판에 4일 한 회원이 올린 '양동이 주문' 후기.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도 강릉시가 6일 오전 9시부터 공동주택과 대형 숙박시설 123곳을 대상으로 제한 급수를 시행한다. 시는 가뭄 장기화로 자율 절수에도 물 사용량이 거의 줄지 않자 내린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과 지자체의 자발적인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한 판매자의 따뜻한 선행 사연까지 전해지며 온라인을 훈훈하게 달구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 기부·참여 확산

전국 각지의 시민들은 강릉을 돕기 위해 온라인에서 연대하며 힘을 모으고 있다.

5일 오후 2시 기준 5만7505명이 참여해 총 1억1681만원이 넘는 기부금이 모였다. 직접 기부는 물론 댓글만 남겨도 카카오가 1000원을 대신 기부하는 방식이 마련돼 시민들의 참여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2025 강릉 가뭄피해 긴급모금이 진행 중인 ‘카카오같이가치’ 홈페이지. 카카오같이가치 홈페이지 캡쳐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다양한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다. "작지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직접 생수를 구매해 강릉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작은 정성이 모여 가뭄 극복에 보탬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샷을 올린 한 이용자 A씨는 "올해 7월 폭우로 작물 피해를 겪으면서 자연재해로 인한 아픔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작은 보탬이지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강릉시에 생수를 구입해 보낸 한 시민의 인증샷. SNS 갈무리


◇지자체의 연대, 급수차·생수 긴급 지원

여기에 지자체 차원의 지원도 보태졌다. 서울 성동구(정원오 구청장)는 서울시 자치구로는 최초로 급수차 3대를 투입해 이달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매일 12톤(t) 급수차를 강릉으로 보내 총 180t의 생활용수를 공수하기로 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강릉시의 가뭄 극복에 성동구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결정했다”며 “하루빨리 단비가 내려 강릉의 일상이 평안해지기를 구민 모두가 기원한다”고 말했다.



경북 청도군도 5일 강릉시에 2ℓ 생수 7만병을 긴급 지원했다. 청도군은 18t 트럭 8대를 동원해 직접 물을 전달했으며, 이는 청도군이 폭염과 고지대 단수에 대비해 사전에 비축해둔 20만병 중 일부다. 청도군 관계자는 “작은 보탬이지만 강릉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가뭄이 빨리 해소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5일 강원 강릉시 강남동 강남축구공원에서 주민들에게 생수를 나눠주고 있다. 강릉시는 수돗물 사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저수율 10% 이하에 배부하기로 했던 218만개의 생수를 1인당 12ℓ씩 배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최악의 가뭄 사태가 이어지는 강원 강릉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주차장에서 공무원들이 인근 주민들에게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생수를 배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동이 그냥 보내드릴게요"...퍼지는 훈훈한 사연

이런 가운데 개인의 작은 선행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이달 4일 강릉 지역 맘카페 ‘행복한 강릉맘’에는 설거지와 세탁기 헹굼물을 모아두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양동이를 주문한 한 시민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설거지 헹굼물이랑 세탁기 헹굼물을 모아놓으려고 인터넷에서 양동이를 주문했다”며 “그런데 업체 사장님이 주문을 취소하고 (상품을) 그냥 보내주신다고 한다. (휴대폰) 문자를 보는데 찡했다. 감사하다”고 적었다.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 지역 주민들의 맘카페 '행복한 강릉맘' 게시판에 4일 한 회원이 올린 '양동이 주문' 후기.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글쓴이가 공개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판매자는 “강릉에 물 부족이 심해 물을 받으시려는 용도로 사용하시는 거라 판단돼 조금이나마 도움 드리고 싶어 물건은 그냥 보내드리겠다”고 전했다. 이어 “온라인몰 주문 건은 직접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글쓴이가 “감사하다. 판매자님 업체에 큰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고 답하자, 판매자는 “불편하시더라도 조금만 힘내시면 반드시 좋아질 것”이라며 응원까지 건넸다.

이 따뜻한 사연은 커뮤니티를 넘어 온라인 전반으로 퍼졌고, 누리꾼들은 “사장님 너무 따뜻하다. 돈쭐 내드려야겠다”, “인류애가 채워진다”, “판매자가 주문 취소하면 페널티도 있을 텐데 대단하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양동이 그냥 보낼게요~" …'가뭄 피해' 강릉 울린 시민들의 선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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