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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물가에 고무된 트럼프 "파월 소송할 것"…연준 인사들 "금리인하 불분명"

7월 CPI 결과에 S&P500·나스닥 최고치

선물시장 금리인하 확률 94.4%로 상승

트럼프 "너무 늦는 파월, 소송 허용 고려"

연은 총재들 "관세 영향 명확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 청사를 방문해 제롬 파월 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월 이후 금리 인하를 막을 정도는 아니라는 금융 시장 반응이 나오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겨냥해 소송까지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아직 금리 인하를 확신할 수준은 아니라면서 신중론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연준 의장을 가리켜 ‘너무 늦는(Too Late) 파월’이라며 다시 한 번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늘 너무 늦게 움직여서 끼친 피해는 헤아릴 수 없다”며 “다행히 경제 상황이 워낙 좋아서 파월 의정과 자만심에 빠진 연준 이사회를 뚫고 나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파월 의장이 연준 건물 공사를 관리하면서 보여준 끔찍하고 터무니없는 무능한 업무 처리에 대해 그를 향한 소송을 허용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며 “(파월 의장은) 5000만 달러(약 694억 원)의 단순 보수 공사로 끝냈어야 할 일을 30억 달러(약 4조 원)짜리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또 다시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은 같은 날 공개된 7월 CPI 결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7월 전품목 C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해 6월(0.3%)보다 상승폭이 0.1%포인트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또 7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올라 6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식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상승해 6월(0.2%) 대비 상승폭이 컸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3.1% 올라 6월(2.9%)보다 확대됐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25bp(bp=0.01%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94.4%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의 85.9%에서 크게 뛴 수치다. 7월 CPI 결과에 안도하는 투자 심리가 확산하면서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우는 등 뉴욕 3대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번 CPI 결과는 오는 21~23일 연준의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회의)을 앞두고 공개되는 마지막 물가지표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특히 높았다. 잭슨홀 회의는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 전문가들이 모여 향후 통화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회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다섯 차례나 금리 동결을 이어온 연준이 통화 정책 방향을 바꿀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려 있다.

시장 반응과 달리 연준 인사들은 여전히 하반기 금리 인하를 확신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제프리 슈미드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열린 행사에서 “관세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미친 영향이 지금까지 미미하다고 해서 이를 금리 인하의 기회로 봐선 안 된다”며 “오히려 통화정책이 적절히 조정돼 있다는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머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박을 볼 수도 있고 실업률에 대한 압박을 보게 될 수도 있지만 두 가지 사이의 균형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인플레이션과 고용 가운데 어디에 무게를 둬야 할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7월 물가에 고무된 트럼프 "파월 소송할 것"…연준 인사들 "금리인하 불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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