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고용률과 실업률 등 고용지표가 안정적인 개선세를 보인다. 특히 상용근로자 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전국적인 흐름과 다른 양상을 나타낸다.
16일 동남지방통계청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6월 부산지역 고용률이 59.0%를 기록해 월드컵 특수 시기였던 2002년(58.8%)마저 뛰어넘는 사상 최고치를 세웠다. 상용근로자 수 역시 100만 명을 돌파하며 전국 광역단체 중 두 번째, 7대 도시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인구는 감소했지만 취업자 수는 올해 들어 매달 증가해 6월 기준 171만 7000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만 5000명이 늘어난 수치다.
눈에 띄는 것은 질 높은 일자리인 상용근로자가 전년보다 6만3000명(6.7%) 증가했다는 점이다. 상용근로자 증가는 다른 주요 도시와의 비교에서도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인천 3만4000명, 울산 6000명 증가에 비해 서울(8000명 감소), 대전(9000명 감소), 대구(2000명 감소), 광주(변화 없음)에서 오히려 줄거나 정체된 것과 대비되는 성과다.
반면 자영업자·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는 31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6000명 줄었다. 이를 두고 시는 경기 불안에 따른 자영업자의 임금근로자 전환 증가로 해석했다.
제조업 고용도 예외가 아니다. 전국적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줄고 있지만 부산은 오히려 1만2000명이 늘어나 24만 명을 기록했다. 4만5000명이 늘어난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과 함께 제조업이 취업 증가세를 견인한 것이다.
이 같은 고용 호조세의 배경에는 민선 8기 들어 대기업 연구개발센터 유치, 지식서비스 투자를 통한 일자리 질 개선, 그리고 청년 및 정보통신기술(ICT) 고급인력 양성과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RISE) 본격 시행 등이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실제 시는 올해 상반기에만 3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기록, 3년간 누적 투자액 14조 원을 달성했다.
박형준 시장은 “민간 고용 활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과 청년, 중장년이 연결되는 실효성 있는 일자리 정책을 지속해서 강화할 것”이라며 “고용 안전망을 공고히 하면서도 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민간 중심의 일자리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