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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산 토마토에 브라질산 오렌지주스까지…관세에 불안한 美 식탁물가

미 상무부, 멕시코산 토마토에 17% 관세 부과

미국 토마토 수입의 90%가 멕시코산

브라질 관세 예고에 오렌지 농축액 30% 올라

미국 마이애미의 한 슈퍼마켓에 멕시코산 토마토가 진열돼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토마토 등에 관세를 부과에 나서면서 미국 식품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산 오렌지주스농축액은 관세 예고 만으로 며칠새 30% 급등했다.

미국 상무부는 14일(현지 시간) 멕시코산 토마토에 대해 17%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올해 초 멕시코산 일부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와 별도로 부과된다. 미국은 1996년 부터 거의 30년 동안 멕시코산 토마토에 대해 관세를 유예했지만 이번에 폐지됐다.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멕시코는 여전히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 중 하나이지만, 우리 농부들은 토마토와 같은 농산물 가격을 떨어뜨리는 불공정 무역 관행으로 너무 오랫동안 고통받아 왔다”며 “오늘이 바로 (이를 바로 잡을) 시기”라고 말했다.

이번에 시행하는 17%의 관세는 앞서 4월에 예고했던 20.9%의 관세보다는 낮지만 식품 가격에 여전히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5월 기준 밭에서 기른 토마토의 소비자가격은 파운드당 1.7달러였다. 티머시 리처즈 애리조나주립대 농업경영 교수는 “관세가 부과되면 토마토 가격이 약 10% 상승하고, 수요는 5%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 언론들은 식료품점이나 피자가게 등 토마토를 많이 쓰는 상점에 심각한 피해가 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앞서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식당 비야 로마를 운영하는 테리사 라조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관세 때문에 멕시코산 토마토 가격이 급등하면 식당이 파산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해당 가게에서는 샐러드는 물론 피자와 파스타에 들어가는 마리나라 소스를 만들 때 토마토를 쓴다. 라조는 “일주일에 세 번 외식하던 사람이라면 이젠 우리가 음식값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한두 번만 외식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 토마토 뿐 아니라 미국 식탁에 자주 오르는 오렌지 주스의 가격도 불안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브라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이후 미국 ICE 선물 시장에서 오렌지주스농축액 선물가격은 파운드당 2.47달러 수준에서 현재 3.14달러로 29% 가량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부과한 4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폭풍과 과수원 파괴 등으로 플로리다의 오렌지 수확량이 줄어들면서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은 최근 몇년 간 기록적인 가격에 거래됐다”며 “현재 플로리다의 수확량이 회복되고 브라질의 공급이 뒷받침 되면서 올해 가격은 하락추세지만 50%의 관세 부과 위협으로 다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산 토마토에 브라질산 오렌지주스까지… 관세에 불안한 美 식탁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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