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위생 관념이 사라진 남편 때문에 괴로움을 호소하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1일 전파를 탄 JTBC ‘사건반장’에서는 씻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남편과 한 침대조차 함께 쓰기 힘들다는 3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남편과 소개팅으로 처음 만났다고 했다. 그는 “첫 만남에서 남편에게 첫눈에 반했고 향기가 너무 좋았다”며 “데이트할 때마다 향수를 뿌리고 왔고 잘 보이려고 옷도 다림질해서 깔끔하게 입고 나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남편과 연애 5개월 만에 결혼까지 골인했고 허니문 베이비도 가졌다. 하지만 결혼 한 달 뒤부터 남편의 의외의 모습이 드러났다.
A씨의 남편은 피곤하다는 핑계로 씻지 않고 잠드는 일이 늘어났고 아침밥을 먹은 뒤 양치하라는 말에도 "어제 했잖아"라며 그냥 출근했다고 토로했다.
결혼 전 향기로웠던 남편의 비밀도 드러났다. A씨는 “알고 보니 남편의 데이트 때마다 좋았던 향기는 사실 자기 몸 냄새를 가리기 위해 가게에서 시향으로 뿌리고 온 향수였다”며 “다림질한 옷도 사실 세탁이 귀찮아서 새 옷을 계속 사서 입은 거였다”고 털어놨다. 과일이나 채소에 흙이 묻어도 그냥 먹을 정도로 무심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최근 폭염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남편은 여전히 씻지 않는다고 전했다. A씨는 “남편은 집에 와서 시원한 물 한 잔 마신 뒤 ‘에어컨 앞에서 일해서 난 더위 안 탄다’며 씻는 걸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두 살배기 애도 있는데 씻으라고 해도 ‘피부 약해서 씻으면 큰일 난다’고 주장한다. 더러워서 못 살겠다고 하니 남편은 '넌 얼마나 깨끗하길래 그러냐'고 화를 냈다”고 말했다.
결국 A씨는 남편을 따라 이틀 동안 씻지 않고 지내보는 ‘거울 치료’까지 시도했지만, 남편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이불과 베개를 따로 쓰고 세탁까지 따로 하는 생활로 전략을 바꿨지만, 남편은 오히려 그 상황을 좋아했다며 분노를 표했다.
A씨는 시어머니에게 이러한 상황을 알렸지만 시어머니는 “걔가 아직도 그러냐”며 이미 알고 있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방송에서 “이혼을 하려면 혼인을 지속할 수 없는 중대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며 “단순히 더럽다는 이유만으로는 이혼이 쉽지 않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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