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이 사람의 뇌파를 수집해 시각화한 뒤 예술 작품으로 판매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도쿄 지요다구에 위치한 'BWTC 메타버스 스토어'는 참가자의 뇌파를 시각화한 작품을 제작·판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BWTC 측은 사람의 뇌파 데이터가 단순한 과학적 그래프를 넘어 하나의 시각적 걸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기존 미술 개념에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매장을 방문해 특수 뇌파 스캔 장치를 착용한 뒤 약 100초간 가만히 있으면 기기가 착용자의 뇌파를 수집해 이미지로 변환해 준다.
참여자에게는 1000엔(약 9300원)의 보상이 지급된다. 생성된 이미지는 뇌파의 독창성과 미적 가치, 스캔 중 참가자의 사고방식 등을 종합 고려해 가격을 책정한다. 앞서 트램 영상을 본 한 참가자의 뇌파 이미지는 1만3900엔(약 13만원)에 팔렸고, 음식에 집중한 참가자의 작품은 7810엔(약 7만3000원)에 거래된 바 있다.
매장 내부에는 하루 동안 수집된 뇌파 데이터의 총량이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표시되며 일부 작품은 온라인 갤러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BWTC 측은 "뇌 데이터를 이미지로 변환하고 각 작품에 가격을 책정하게 된다. 이 작품들은 공개적으로 전시되고 판매될 것"이라며 "독서나 집중력, 명상 등 다양한 정신 상태가 작품의 미적 가치와 시장 가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한 참여자는 "내 뇌파가 높은 가격에 팔릴 것 같진 않지만 순전히 내 마음을 수익화하는 새로운 경험을 위해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현재 일본 내 여러 지역과 대만의 호텔 및 예술 공간 등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