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경영 중소기업에서 신입사원이 경영진과의 개인적 관계로 10개월 만에 부장으로 승진하면서 허탈감을 토로하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9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25년 경력의 40대 후반 여성 A씨는 2년 전 업계 최고 대우로 스카우트돼 현 직장에 입사했다. A씨는 "중소기업이지만 탄탄하고, 가족 회사라는 점을 제외하고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10개월 전 20대 후반 신입 여직원이 입사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 신입사원은 회사 대표의 남동생인 이사와 연애를 시작했고, 입사 3개월 만에 과장, 10개월 만에 부장으로 승진했다. A씨는 "상대적인 박탈감에 하루 종일 멍하고 일에 집중을 못했다"며 "평일이며 주말이며 밤새워서 일한 날들이 모두 무색하게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특히 "출근 준비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고, 회사에서도 의욕 상실 상태"라고 현재 심경을 밝혔다.
A씨는 "같은 부장이지만 나보다 일도 훨씬 적게 하는데 곧 임원도 될 것 같다"며 퇴사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지훈 변호사는 "최고 대우를 받고 가족 기업이라는 단점을 알고 왔으니 언젠가는 빛을 보는 상황이 생길 것"이라고 조언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한국 사회에서 종종 벌어지는 일이지만, 회사가 위험할 것 같다는 판단이 든다면 옮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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