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5350만 파운드·약 997억 원) 3연패에 도전하는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8강에서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다.
알카라스는 8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9일째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캐머런 노리(61위·영국)를 불과 3대0(6대2 6대3 6대3)으로 꺾었다. 이 경기에서 알카라스는 노리를 상대로 불과 1시간 39분 만에 완승을 거두며 극강의 기량을 자랑했다.
대회 19연승을 이어간 알카라스는 2승 만 더 거두면 대회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윔블던에서 3년 연속으로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마지막 사례는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의 2003∼2007년 대회 5연패다.
노바크 조코비치(6위·세르비아) 역시 2018∼2019년과 2021∼2022년, 4연패를 달성한 바 있으나 2020년 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열리지 못해 3연패는 이루지 못했다.
또한 5월 로마 오픈부터 공식 경기 연승 행진도 ‘23’으로 늘렸다. 이 기간 알카라스는 3개 대회 연속으로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알카라스는 메이저 통산 87번째 경기에서 76승째를 거뒀다. 비에른 보리(스웨덴), 존 매켄로(미국)의 역대 최소 경기 메이저 75승을 넘어서는 대기록이다.
알카라스는 "시간이 있다면 도시 중심지로 가 볼 수도 있다. 팀과 함께 골프를 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잘 해왔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겠다"며 경기 소감을 남겼다.
알카라스의 준결승 상대는 2024년 US오픈 준우승자 테일러 프리츠(5위·미국)로 정해졌다. 프리츠는 앞서 열린 8강전에서 카란 하차노프(20위·러시아)를 3대1(6대3 6대4 1대6 7대6<7대4>)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알카라스는 프리츠와 통산 맞대결에서 2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가 104위 라우라 지게문트(독일)를 2대1(4대6 6대2 6대4)로 따돌리고 준결승에 올랐다.
1세트를 내주며 힘든 경기를 펼친 사발렌카는 2세트 중반 이후 무서운 집중력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어맨다 아니시모바(12위·미국)가 아나스타시야 파블류첸코바(50위·러시아)를 2대0(6대1 7대6<11대9>)으로 꺾고 사발렌카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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