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리즈를 만든 황동혁 감독이 미국 TV 시리즈 시상식에서 공로상(Creator Tribute)을 받았다.
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더 고섬 2025 TV 어워즈(고섬어워즈)’의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된 황 감독은 영어로 준비한 수상 소감을 통해 “기적이 계속되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황 감독은 “2021년에 처음 이곳에서 상을 받았을 때 ‘이 모든 것은 기적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이곳에서 다시 이 영광스러운 트로피를 손에 들고 있으니 기적이 계속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고섬어워즈의 트로피는 다른 시상식 트로피처럼 화려하거나 빛나지는 않는다”면서 “단순하고 투박한 모양으로 만들어졌는데 ‘당신의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이 상에 뒤따르는 책임감의 무게를 견뎌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트로피의 뜻을 가슴속에 품고 앞을 향해 계속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황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등에 감사를 표하며 “2009년 ‘오징어게임’ 극본을 거절하셨던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언급해 제작 과정이 순탄치 않았음을 짐작하게 했다. 그는 “만약 그때 누군가가 제 극본을 받아줬다면 지금 우리가 아는 ‘오징어게임’은 없었을 것”이라며 “수많은 거절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고섬어워즈의 공로상은 TV의 지평을 넓히고 지울 수 없을 정도로 지대한 영향을 미친 창작자에게 수여된다. 황 감독은 ‘오징어게임’ 시리즈로 해외 유수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지만 공로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섬어워즈는 1991년부터 매년 열리는 독립영화·드라마 시상식으로 ‘오징어게임’은 2021년 ‘40분 이상의 획기적 시리즈’ 부문을 수상했다. ‘오징어게임 시즌3’은 이달 27일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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