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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 ‘꿈의 암치료 장비’ 도입 러시

세브란스 이어 서울대·서울아산

수천억들여 중입자 치료시설 구축

고려대 등 3곳은 양성자기기 도입

의료 지역 불균형 해소는 숙제로

김경환(왼쪽) 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중입자 치료 시작 전 환자를 살피고 있다. 사진 제공=연세암병원




국내 대형병원들이 ‘꿈의 암치료기술’로 불리는 입자치료 장비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국내 유일하게 중입자치료를 시행 중인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이 중입자가속기 도입을 확정했고 서울성모병원·계명대동산병원·고려대의료원이 양성자치료기 도입을 추진 중이다. 빠르면 5년 내 전국 8곳에서 최첨단 입자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려대의료원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1500억 원을 투입해 양성자 치료기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연내 안암·구로·안산병원 중 설치 부지를 확정하고 5년 이내 가동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현재 국내에서는 국립암센터·삼성서울병원 두 곳만 양성자 치료를 시행 중이다. 서울성모병원·계명대동산병원이 2029년을 목표로 양성자 기기 도입 계약을 추진하던 중 고려대의료원의 가세로 5년 내 3곳에 최신 양성자 치료기가 추가로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성자 치료는 X선·감마선 대신 수소 원자의 핵인 양성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켜 암세포를 파괴하는 고난도 암 치료 기술이다. 이용하는 원자의 종류가 다를 뿐 중입자 치료와 원리는 동일하다. 이른바 ‘빅5’ 병원 중 3곳은 중입자 치료기를 택했다.





세브란스병원은 2023년 국내 처음 중입자가속기를 들여온 이후 전립선암·췌장암·간암·폐암 등에 적용 중이고 서울대병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부산시·기장군의 중입자가속기 구축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2027년 개원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당초 검토하던 청라아산병원(가칭) 대신 서울 송파구 본원에 중입자 치료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 장비와 설비를 갖추는 데 수천억 원이 들고 치료 난이도가 높아 전 세계 10여 곳만 시행 중인 중입자 치료가 국내 3곳에서 가능해지는 것이다.

중입자치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질 않아 약 6000만~7500만 원의 비용이 든다. 그럼에도 수술이 불가능한 난치암 환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높아 양성자·중입자 치료 모두 대기기간이 상당하다. 다만 환자 유치를 위해 병원들이 무리한 장비·시설 투자를 강행하기 보단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진성 온코소프트 대표(연세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암환자들이 국내에서 최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입자치료가 모든 암환자에게 ‘완치’를 보장하는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인식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고가의 장비 도입이 치료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려면 장기적인 데이터 축적과 전문인력 양성, 적정 환자 선별이 전제돼야 한다”며 "수도권 대형병원 중심의 장비 도입이 지역간 의료 격차를 심화시키고 환자 쏠림 현상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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