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100일을 앞두고 지난 3개월 간의 행보에 대해 '거침없는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또 시진핑 중국 주석이 전화를 걸어왔다며 미·중 무역 협상에 직접 나서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시사지 타임이 25일(현지 시간) 공개한 인터뷰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전임 대통령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동아시아에 대한 방위비 분담금과 미국의 불법 이민자 문제 등에 대한 얘기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한국에 군사 비용으로 수십억 달러를 지불하고 일본에도 수십억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며 “우리는 (여러) 국가가 우리를 어떻게 대우하는지에 따라 관세를 설정할 것이다. 군사 비용은 별도로 처리(separate item)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관세 정책에 대해서는 '백화점'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거대하고 아름다운 백화점이고 모두가 그곳에서 쇼핑하고 싶어한다"며 "미국 국민을 대표해 내가 백화점의 주인이고, 그래서 가격을 정하고 여기서 쇼핑하려면 이만큼의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 부과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채권 시장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나는 아니었다"며 "미국이 1년 후에도 외국 수입품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완전한 승리라고 여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의 무역 분쟁에 대해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고, 중국과 협상 타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먼저 전화한 것이)그의 약점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3~4주 안에 모든 협상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린란드 점령에 대한 야욕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점령하기 위해 나토 동맹국인 덴마크와 경제 전쟁은 물론 무력 충돌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지는 이에 대해 미국의 광물 확보와 더불어 대통령으로서 미국 영토를 확장하고 싶어하는 개인적 목표가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일으킨 주범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전쟁이 시작된 것은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논의하기 시작했을 때"라며 "크림반도는 러시아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