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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트바젤 홍콩에서 챙겨봐야할 10점의 작품 [아트씽]

2024 아트바젤 홍콩 26일 개막해 30일까지

242갤러리 참가해 팬데믹 이전 규모 회복

하우저앤워스 등 챙겨봐야할 부스와 대표작

하우저앤워스 갤러리가 26일 VIP오픈과 함께 개막한 2024 아트바젤 홍콩에 출품한 프랑스 여성 미술가 루이스 부르주아의 2002년작 '무제' /사진=하우저앤워스 갤러리 Hauser & Wirth




2024 아트바젤 홍콩이 26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30일까지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에는 40개 국 242개 갤러리가 참가했다. 지난해 177개 갤러리에서 37% 증가한 수치이며,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맞먹는 규모다. 2013년 시작된 아트바젤 홍콩은 매년 8만여명이 찾고 1조원 규모 미술품이 거래되는 행사지만 2020년 팬데믹으로 인해 2022년까지 파행을 겪은 바 있다.

미술정책연구소가 운영하는 미술전문 매체 아트씽(ArtSeeing)이 눈길 끄는 작품 10점을 뽑았다.

쿠사마 야요이의 'Infinity Dots CR (1-3)' /사진제공=레비고비 다이안 Levy Gorvy Dayan


(1) 레비고비 다이안 갤러리가 출품한 쿠사마 야요이의 붉은 색 ‘Infinity Dots CR (1-3)’. 높이 194cm, 폭 390.9cm에 이르는 3폭짜리 작품으로 경매에서 같은 크기 유사 시리즈가 90억원 이상에 낙찰된 기록도 있다. 쿠사마의 대표적 시리즈 중 하나이며 강렬한 빨간색이 시선을 끈다. 레비고비 다이안의 부스에서는 현재 강서구 마곡동 스페이스K에서 개인전이 한창인 에디 마르티네즈, 인기작가인 조엘 메슬러와 토마스 하우즈아고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루이스 부르주아의 1950년작 조각 '무제'(왼쪽)와 필립 거스턴의 1978년작 'The Desire' /사진=하우저앤워스 Hauser & Wirth


(2) 하우저앤워스는 20세기 여성 예술가를 대표하는 루이스 부르주아의 조각과 페인팅, ‘화가들의 화가’인 필립 거스턴의 회화를 출품했다. 209x273cm 크기인 필립 거스턴의 1984년작 ‘The Desire’는 최소 1000만 달러 이상, 한화로 130억원을 호가하는 그림이다. 40억원을 거뜬히 넘기는 루이스 부르주아의 조각도 소장가들을 유혹한다. 윌렘 드쿠닝 같은 역사적 거장부터 마크 브래드포드, 쩡판즈, 조지 콘도, 로니혼을 비롯해 니콜라스 파티, 라시드 존슨, 에이버리 싱어 등 블루칩 인기작가들을 취향대로 골라 볼 수 있다.

필립 파레노의 '100 Questions, 50 Lies (Storyboard)' /사진=글래드스톤 갤러리 Gladstone


필립 파레노의 '100 Questions, 50 Lies (Storyboard)' /사진=글래드스톤 갤러리 Gladstone


(3) 화려한 작가군을 거느린 글래드스톤 갤러리 부스에서 30x40cm 사이즈로 그리 크지도 않은 검은 그림에 자꾸만 눈이 간다. 지금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이 한창인 필립 파레노의 페인팅이다. 엄밀히는 그의 ‘100개의 질문, 50개의 거짓말’ 작업의 스토리보드 성격으로 제작된 것. 파레노의 시적인 작업에 매료돼 있다면, 그의 작품 한 점을 소장하고 싶지만 설치작업이 부담스럽다면 더욱 이 그림에 끌릴 것이다. 검고 어두운 색조의 풍경화로 가격은 4만 유로(약 6000만원)로 책정돼 있다. 글래드스톤의 부스에서는 사라 루카스의 파격적 조각, 살보의 서정적 풍경화를 비롯해 매튜 바니, 황용핑, 아니카 이 등의 다양한 작업을 만날 수 있다.

세실리 브라운의 2000년작 'The Night of the Following Day' /사진=페이스갤러리 PACE


(4) 서울 지점을 둔 미국계 페이스 갤러리 부스에서는 세실리 브라운의 2000년작 ‘다음 날 밤(The Night of the following day)’이 시선을 끈다. 70억~75억원 이상에 거래되는 작품이다. 장 뒤뷔페의 ‘1965년 4월 4일 시계의 문’(50억원 이상)과 알렉산더 칼더의 모빌 ‘무제’(30억원 이상)까지 1965년작 두 점을 나란히 걸어 유서깊은 갤러리의 저력을 과시했다. 전속작가인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8억원 이상), 이건용의 ‘바디스케이프 76-2-2023’(5억원 이상) 등으로 경쟁력을 더했다.

무라카미 다카시의 2016년작 'Homage to Francis Bacon (Study for Head of Isabel Rawsthorne and George Dyer)' /사진=갤러리 페로탱 Perrotin


(5) 프랑스계 갤러리 페로탕에서는 무라카미 다카시의 2016년작 두폭짜리 회화 ‘프란시스 베이컨에 대한 오마주’가 눈길을 끈다. 백금박의 배경 위에서 기괴한 이미지의 두 인물이 소통하려 애쓰는 듯한 형상이다. 그저 귀엽기만 한 것 아닌, 일그러진 초상 속에 현대사회의 부조리를 응축한 다카시 특유의 미감이 강하게 드러난다. 인기있는 작가그룹 미스치프(MSCHF)가 다음 달 페로탕 LA에서 보여줄 신작을 이번 아트바젤 홍콩에서 몇 점 미리 선보였다. 부스 벽면의 검은 붓질 작업은 다음 달 베네치아 비엔날레 특별전을 앞두고 있는 ‘숯의 화가’ 이배의 작품이다. 이배는 오는 7월 파리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페로탕 파리에서 개인전을 개막한다.

김윤신 '합이합일 분이분일' /사진=국제갤러리




(6) 다음 달 막 올리는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 참여할 예정인 원로 여성조각가 김윤신의 작품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상당하다. 한국이라는 ‘제3세계’ 출신의 여성 작가이며, 남미 대륙에서 수십 년간 이방인으로 살았던 ‘다중 소수자’인 김윤신 작가의 정체성에다 나무라는 소재 자체가 주는 환경적 메시지, 동양 철학과 남미 자연의 조화까지 작품 한 점을 놓고도 숱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 국제갤러리는 아트바젤 홍콩이 외부 기획전으로 퍼시픽 플레이스에 마련한 호주 출신 작가 다니엘 보이드의 설치작품, 페어 행사장 중앙에 설치된 양혜규의 신작 ‘우발적 서식지’ 등으로 화제몰이를 하는 중이다.

한스 요셉슨의 2002년작 '무제(롤라)' /사진=타데우스 로팍 갤러리 Thaddaeus ropac


(7)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 부스에서 마주친 스위스 조각가 한스 요셉슨의 조각은 어쩌면 뜨겁게 달아오른 아트페어의 현장에서 만나는 시원한 바람 한 점 같은 청량감 혹은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 잠시 빠져드는 명상의 찰나일지 모른다. 황동 작품이지만 흙이나 돌 같은 온기가 느껴지고, 투박한 듯 하나 반복적 손길의 정성이 스며있다. 게오르그 바셀리츠, 알렉스 카츠, 이불, 다니엘 리히터, 토니 크랙, 라킵 쇼 등 당대 가장 인기있는 작가들의 화려한 작품 속에서도 자꾸만 더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에밀리 매 스미스의 2024년작 'Mountain Magic' /사진=갤러리 펫즐 Petzel


(8) 뉴욕에서 온 갤러리 펫즐(Petzel)이 에밀리 매 스미스의 따끈한 신작을 선보였다. 스미스는 동화 속 마녀의 빗자루 같은 ‘브룸스틱’을 의인화 해 보여준다. 한창 주목받는 젊은 여성작가 중 하나인 스미스는 성별,인종,연령 등을 가늠할 수 없는 중립적 이미지를 대변인으로 내세워 고정 관념에 맞선다. 이 갤러리는 장차 스타가 될 잠재력을 지닌 작가를 먼저 알아보는 안목으로 정평 나 있다.

나리 워드의 2023년작 'Peace Walk; Rally' /사진=리만머핀 갤러리 Lehmann Maupin


(9) 성능경, 서도호, 이불 같은 한국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리만머핀 갤러리. 나리 워드의 2023년작 ‘Peace Walk; Rally’도 함께 볼 수 있다. 자메이카 출신으로 뉴욕에서 활동하는 나리 워드는 손때 묻고 버려진 재료를 이용해 서정적이면서도 계층적,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작품을 제작한다. 낡고 닳은 구리 조각들이 별처럼 빛나는 작품은 5억~6억원 대에 거래된다.

안리 살라의 2024년작 'Surface to Air XVII (Egyptian Tartaruga/5°37’35"S, 39°64'77"E)' /사진=에스더쉬퍼 갤러리 Esther Schipper


(10) 평범한 것은 못 참아내기라도 하는 듯 아트페어에서도 늘 돋보이는 연출력을 뽐내는 에스더쉬퍼 갤러리에서 안리 살라의 신작을 만날 수 있다. 살라는 영화와 음악을 접목해 악보에 기반한 영상 편집을 시도하고, 전시 구성에 건축 요소를 적극 활용하는 영민한 작가다. 캔버스 밖으로 그림이 뻗어나간 구성부터가 ‘살라답다’. 작가는 2013년 베니스비엔날레 프랑스관 대표작가였고 파리 피노 컬렉션,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 파리 퐁피두센터, 뉴욕 뉴뮤지엄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에스터 쉬퍼는 필립 파레노, 리암 길릭, 토마스 데만트, 우고 론디노네 등 굵직한 작가들과 함께 한국의 젊은 작가 전현선의 작품을 함께 내놓았다.




이번 아트바젤 홍콩은 참여 화랑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 갤러리라는 점이 특징이다. 국제갤러리를 비롯해 리안,바톤,아라리오,우손,원앤제이,조현,학고재,PKM갤러리 등이 참가했다. 초대형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인카운터(Encounter)’ 출품작 16점 중 양혜규의 신작이 주목을 끈다. 미술사적 접근을 강조한 ‘캐비닛(Kabinet)’ 부문은 아트바젤 홍콩이 지난 2017년 이 분야를 신설한 이후 최다 참여인 33개 갤러리가 함께 했다. 부산 조현화랑이 야심차게 선보인 박서보 유작전에 대한 컬렉터들의 관심이 크다. 한국계 뉴욕 화랑인 티나킴 갤러리는 불의의 사고로 요절한 강석호(1971~2021) 작가를 선보였다. 화가이자 디자인 가구 수집가이기도 했던 강 작가의 타계 후 서울시립미술관이 2022년 12월 1주기 전시를 개최했고, 티나킴 갤러리는 지난해 6월 뉴욕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홍콩의 갤러리 뒤 몽드는 리움에서 백자 개인전을 개최한 적 있는 도예가 박영숙을 선보였다. 영상작품에 주목하는 ‘필름’ 부문에는 총 22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벨기에의 악셀 베르보르트 갤러리가 전속작가 김수자를 내세웠다. 신진작가 발굴전인 ‘디스커버리즈(Discoveries)’의 경우, 22개의 참여 갤러리 중 한국 화랑은 휘슬이 유일하다. 사진작가 김경태를 무대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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