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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주택 두배로 뛰고…지방서까지 갭투자자 와요"

<공시가 1억 열풍 평택 가보니>

규재 틈새 노린 갭 투자에 개발호재

거래량 1년 새 3.2배 증가한 단지도

경기 평택시 궁리 ‘태평아파트’ 전경.






"서울은 물론 남쪽 지방에서도 문의가 와요. 집을 보지도 않고 계약금을 넣는 분도 있습니다."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 궁리 ‘태평아파트’ 인근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 씨는 현지 분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아파트의 모든 주택형은 취득세 산정 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 공시가 1억 원 미만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도 차로 10분 거리다. 대형 개발 호재에 더해 공시가 1억 원 미만이라는 ‘규제 틈새’가 겹호재로 작용하며 전국 각지에서 수요가 몰려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최고 실거래 가격이 1억 200만 원이었던 전용 59㎡가 이달 6일에는 2억 1,000만 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공시가 1억 미만 아파트가 몰려 있는 경기도 평택 주택 시장이 요즘 핫 이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평택시 아파트 거래량은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해 5,381건에서 올해 7,323건으로 36.1% 늘었다.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이 31.9%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기자가 찾은 평택시 태평아파트 인근 부동산은 분주한 모습이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공시가 1억 원 미만 매물을 찾는 손님이 많았다”며 “지금은 갭이 커져 예전보다는 손님이 줄었지만 그래도 문의 전화는 꾸준히 걸려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2분기 35건을 기록했지만 올 2분기에는 114건이나 됐다. 1년 새 증가율이 225.7%에 이른다. 가격도 크게 뛰었다. 전용 59㎡ 등 모든 주택형에서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전용 84㎡는 지난해 6월 최고 매매가가 1억 5,700만 원이었지만 올해 6월에는 2억 7,700만 원에 거래됐다.

평택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군문동 ‘군문 주공 1단지’ 아파트도 사정은 비슷했다. 같은 기간 거래량이 15건에서 42건으로 늘었고, 가격은 전용 49㎡ 기준으로 1억 3,000만 원(지난해 6월 최고가)에서 1억 6,300만 원(올해 6월 최고가)이 됐다. 이 단지의 모든 주택형도 공시가격 1억 원 미만이다. 단지 인근 B 부동산 대표는 “몇 달 전부터 외지인들이 방문해 공시가격 1억 원 미만 주택을 찾았다”며 “현장에 오지 않고 계약금을 넣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7·10 대책을 발표하며 보유 주택 수에 따라 취득세율을 최대 12%까지 높였지만 공시가 1억 원 미만 주택은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자문센터 팀장은 “투자자 입장에서 규제 틈새만을 보고 들어가는 건 리스크가 커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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