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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벽돌로 효율 높였지만 훼손 빨라...제대로 남아있는 성벽 20% 불과

[최수문의 중국문화유산이야기] <6-1> ‘농경·유목의 경계선’ 만리장성

사마대장성이 복원이 안된 채 허물어진 상태로 있다.




중국의 성벽을 처음 보는 한국인들은 다소 생경하게 느끼는 데 이는 그 재질 때문이다. 성벽 재료로 화강암 등 자연석을 다듬어서 만든 한국과는 달리 중국은 흙을 구운 벽돌을 사용했다. 만리장성도 마찬가지다. 흙을 다지거나 자연석을 쌓은 곳도 있지만 대부분이 벽돌 성벽이다.

벽돌 성벽에도 장단점이 물론 있다. 우선 규격화돼 건축 작업의 효율이 높아진다. 만리장성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처음에는 놀라지만 실제 성벽의 벽돌을 만져보면 그렇게 엄청난 수고는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훼손이 빠른 것은 치명적인 단점이다. 자연적인 풍화가 이뤄지기도 하지만 역시 주요인은 사람들이었다.

만리장성 성벽을 뜯어 개인 주택 등에 재활용하는 현지인들이 수백년 동안 끊이지 않았다. 만주족의 청나라가 중국을 정복한 후 장성의 필요성은 사라졌고 성벽은 그냥 방치됐다. 지난 1980년대에 들어서야 문화유산으로 관심이 생겼다. 현재 서쪽 간쑤성 가욕관(자위관)에서 동쪽 허베이성 산해관(산하이관)까지의 장성 성벽 가운데 제대로 남아 있는 것은 20% 내외에 불과하다고 한다.

베이징 방문자가 명나라 시대의 초기 만리장성 모습을 보고 싶다면 사마대(쓰마타이)장성을 선택하는 게 좋다. 베이징 시내에서 승용차로 두 시간 거리에 있어 멀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팔달령(바다링)이나 모전욕(무톈위)장성 등은 최근 보수가 돼 옛 맛이 적다.



수장성 일부가 댐으로 끊긴 채 방치돼 있다.


베이징에는 수(水)장성이 있는데 이는 댐을 만들면서 장성의 성벽이 끊기거나 물속에 잠긴 곳이다. 사실상 장성의 훼손이지만 중국인들은 멋이 있는 수장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글·사진(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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