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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시인 소강석 목사, '꽃으로 만나 갈대로 헤어지다' 펴내

"꽃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시를 썼다"

'마스크' 등 코로나19에 대한 속내도

새에덴교회 소강석 담임목사./연합뉴스




‘우린 꽃으로 만나 갈대로 헤어지나니/풀잎으로 만나 낙엽 되어 이별하나니/산은 눈을 감고/강물은 귀를 막고/달은 소리 없이 걷고 있나니/새 한 마리 울어 청산이 울리고/꽃송이 하나로 봄이 오고/별 하나 떠서 온 밤이 환해지나니/(중략) 갈대로 헤어진 우리/다시 꽃으로 만날 순 없을까.(표제작 ’꽃으로 만나 갈대로 헤어지다‘ 中)’

개신교 성직자인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최근 시선집 ‘꽃으로 만나 갈대로 헤어지다’를 내놨다. 종교인으로 더 유명한 그는 1995년 월간 ‘문예사조’를 통해 등단한 중견 시인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에는 ‘어느 모자의 초상’으로 천상병귀천문학대상을, 2017년에는 ‘다시, 별 헤는 밤’으로 윤동주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선사의 ‘한국대표서정시 100인선’ 중 47번째로 출간된 이번 시집은 자연과 인간 간의 교감을 서정적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소 목사는 “사막으로 떠난 꽃밭 여행자가 되어 꽃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시를 썼다”고 소개했다. “나의 시들이 언젠가 꽃을 피워 사막을 꽃밭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는 또 그 꽃밭을 떠나 또 다른 사막으로 가서 시의 꽃씨를 뿌릴 것이다. 겨울이 아무리 길어도 봄은 오고 삶이 아무리 아파도 꽃은 피어난다. 나의 시가 봄길에 피어난 꽃 한 송이 되어 지친 이들의 가슴을 위로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는 책 속에서 “지난해 윤동주문학상을 수상한 시집 ‘다시, 별 헤는 밤’을 다시 펼쳐 봤다. 시를 쓸 때는 맑은 영혼으로 쓴다고 했지만, 바쁘게 살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시류에 편승하고 세속의 파도를 타며 순백했던 나의 시성에 때가 묻지는 않았는지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며 성직자로서 과거의 잘못을 회개했다. 시집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목회자로서의 속내도 담겨 있다. ‘손 소독제로 손을 씻는다/불안을 씻고 두려움을 씻는다/(중략) 숲속의 새가 지저귄다/바이러스를 소독한다고 네 손이 깨끗해질까/너의 옷소매에 묻은 세속의 바이러스가 거룩해질까/마음의 부정이 성스러워질까(손 소독제 中)’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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