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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을까?” 잘 모르던 회사에 걱정 없이 들어가는 방법

장기 인턴십, 생생한 경험담을 듣다.

채용연계 인턴십, 신입사원처럼 생각

대기업이 아니거나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에 입사지원서를 내기가 망설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지원할 회사에 대한 살아 있는(?) 정보가 없을수록 재직 리스크(위험)가 큰 점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들어 상당수 중견·중소기업들도 채용 공고 시 연봉과 복지혜택 등을 명시하는 경우가 늘고 있고 연봉과 재직자 후기 등을 제공하는 캐치, 잡플래닛 등 채용정보사이트 역시 활성화되는 추세이긴 하다. 하지만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기업에 비해 근로자수가 적은 기업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생생한 경험담을 듣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취업은 인생의 큰 전환점이다. 처우 못지않게 회사의 기업문화와 커리어 비전 등이 불명확한 것은 상당수 구직자들이 대기업이 아닌 선택지를 결정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장기 인턴십이다. 특히 학점과 연계된 장기 인턴십은 별도로 휴학을 하지 않고도 학생이 입사를 고려 중인 기업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행히 정부 부처와 서울시 등 지자체에서는 재학기간 중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제공하며 인턴십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대폭 늘리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의 협조를 통해 학점 연계 장기 인턴십(IPP)을 거쳐 취업에 성공한 신입 직장인 박진찬, 권명준, 박태성 씨를 만나 생생한 경험담을 들어봤다.

코리아텍 전경




Q. 현재 다니는 회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권명준(이하 권)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KCTL이라는 회사에 지난해부터 재직 중입니다. 전자파 , Safety, 신뢰성, 전장, 의료기기 등의 분야에서 각종시험 및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종업원 수는 약 160명입니다.

박진찬(이하 박1) 올해 2월 졸업한 뒤 충남 아산시에 자리한 하나마이크에 다니고 있습니다.

박태성(이하 박2) PLC를 이용한 장비 제어 와 전장 등을 하는 제이에스시스템즈에 최근 입사했습니다. 종업원 수는 약 40명입니다.

Q. 학점 연계 장기인턴십에 참여하게 된 계기?

박1 직무가 맘에 들었다. SAP(일종의 ERP)를 경험하면 당장 취업 뿐 아니라 향후 경력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예를 들어 PM쪽으로 업무 영역을 넓혀 가거나, 혹은 혹시 있을지 모르는 이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특히 SAP는 규모가 큰 기업이라면 공통적으로 사용한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Q. 회사에서 어떤 것을 배웠는지?



박1 ‘개발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학교에서 배웠던 것에만 의존하면 “진짜 아무것도 못 하는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었다고나 할까. 실제 산업현장에 들어가 보면 하나의 언어로 개발되는 것이 아니라, 2~3개 언어가 동시에 사용되는 등 몰랐던 것 투성이었다. 이런 것들을 경험하고 안 하고의 차이는 나중에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함.

권 무선 전자기기 제품의 국가별 기술기준 적합여부를 확인하는 무선인증 테스트 업무를 담당했다. 학교에서 배울 때만 해도 어려움을 느꼈던 추상적인 개념들을 눈으로 보고 직접 장비를 통해 확인하다 보니 전공지식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코리아텍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 학점 연계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해 실습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코리아텍


Q. 채용 연계된 인턴십의 장점은?

박1 먼저 일반 실습보다는 채용연계 인턴십 선호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 실제 채용연계 학생은 회사 측에서 가르쳐 주는 것도, 투입되는 업무도 일반 실습생과 다르다. 기업체 입장에서도 일반실습생은 실습하고 떠날 애들이라고 생각해서 큰 관심을 쏟지 않지만 채용연계 학생은 신입사원처럼 생각하고 알려주는 게 장점이다.

박2 나름대로 확신을 갖고 취업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인턴십을 통해 평소에 막연하게 선호했던 PLC 제어 분야가 적성에 잘 맞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최종 취업까지 결심했다.

Q. 장기 인턴십을 고려 중인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박1 인턴십 등을 통해 실무를 배우고 취업의 문을 두드리기를 권장한다. 사실 4~6개월 기간 동안 전문성이 크게 향상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업무현장에 들어가서 사람들과 교류하는 방식, 일을 처리할 때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야 하는지 등을 몸소 깨달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인 것은 분명하다. 전공 관련해 실무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기도 한다. 실제 컴퓨터공학과 학생들은 졸업작품도 오랫동안 준비해 만들고, 학기마다 프로젝트도 하지만 이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작은 물’에서 개발 업무를 했을 뿐이다. 자나 역시 졸업작품을 준비하면서 ‘이 정도면 실무에서 어느 정도 할 수 있겠’하는 생각도 했으나 실무에 와보니 졸업작품은 사내 테스트 프로그램 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걸 깨달았다.

박2 인턴 후 해당 회사에 취업해도 좋지만 안해도 상관 없다. 어쨌든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조금 더 빠르게 사회를 경험하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다. 나 같은 경우에는 생각했던 것과 업무도 비슷하고 적성에 잘 맞아서 취업을 결정했지만, 주변 친구중에는 평소 생각한 것과 너무 다른 업무 환경 때문에 오히려 인턴을 했던 산업과 직무를 포기하고 2순위로 생각했던 분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처럼 아직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확신이 없거나 실제 업무를 직접 경험해 보고 싶다고 하는 학생들이라면 IPP 등 장기인턴십 제도를 적극 추천한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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