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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빚내서 인수자금 마련" SK하이닉스, 신용도 '부정적'
증권 IB&Deal 2020.11.05 16:42:13SK하이닉스(000660)의 신용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강등됐다. 최근 미국 인텔사의 낸드(NAND) 사업부 인수를 결정하면서 자금 조달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 우려를 반영했다. 낸드시장의 공급우위 수급구조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측면에서도 안정성이 떨어질 것으로 봤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린다고 5일 밝혔다. 신용도는 ‘AA’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이후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해외생산법인 투자자금을 조달하면서 차입금 규모가 크게 늘었다. 지난 2·4분기 연결기준 회사의 순차입금의존도는 12.4%로 2017년 말 -9.7% 대비 크게 확대됐다. 나신평은 이에 대해 “회사의 신용등급 하향 검토요인인 순차입금의존도 5%를 초과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인텔사의 낸드 사업부 인수를 결정하면서 재무안정성 개선이 늦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인텔사의 낸드사업부를 90억달러(한화 약 10조3,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연간 설비투자에 상당하는 금액으로 국내 M&A 사상 최대 규모다. 양수기준일은 2025년 3월로 회사는 소요자금을 보유 현금과 외부 차입, 자산유동화, FI 유치 등을 통해 조달할 전망이다. 인수는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먼저 2021년 말로 예상되는 1차 클로징 시점에 70억달러를 지급하고 SSD관련 IP, R&D(연구개발) 및 인력, 중국 대련 생산시설을 이전받는다. 이후 잔액 20억달러를 2025년 3월에 지급하고 잔여 낸드IP 등을 인수하는 일정이다. 나신평은 SK하이닉스의 외부차입 증가가 불가피해지면서 재무부담이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나신평은 “중단기적인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며 “향후 인수대상 사업부문의 추가 투자소요 등 잠재적 재무부담 가능성도 크다”고 평가했다. 낸드 비중 확대로 향후 수익성 측면에서도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몇년간 낸드시장은 시장 경쟁 심화와 미중무역분쟁 등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나신평은 “이번 인수로 글로벌 낸드 시장이 5개사의 과점체제로 전환돼 경쟁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공급우위의 수급구조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상당기간 수익성 측면의 불안정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
SK하이닉스 "5년내 낸드 매출 15조로 3배 늘리겠다"
산업 기업 2020.11.04 17:18:24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올린 SK하이닉스가 5년 내 낸드 매출을 지금보다 3배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텔의 낸드 사업 인수를 통해 D램에 비해 경쟁력이 뒤처졌던 낸드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특히 이석희(사진)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례적으로 3·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 직접 나와 이 같은 비전을 밝히며 인텔 낸드 사업 인수와 관련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사장은 4일 3·4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3년 이내에 낸드의 자생적 사업역량을 확보하고 5년 내에는 하이닉스의 낸드 매출을 인수 전 대비 3배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D램 선도 기업으로만 인정받아왔던 기업가치를 인텔 낸드 인수를 통해 탑 메모리 플레이어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낸드 매출액이 45억5,200만달러(약 5조1,743억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2025년에 낸드 매출만 15조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의미다. 이 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인텔 인수와 관련한 설명에 상당 시간을 할애할 정도로 이번 인수 효과를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90억달러(약 10조3,000억원)의 대규모 인수금액을 두고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자 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모습이었다. 이 사장은 “내년 말 1차 클로징 시점에 지불할 70억달러는 현금으로 지급한다”며 “절반가량은 보유 현금성 자산과 향후 창출되는 영업현금 흐름을 활용하고 잔여금은 차입 등 외부조달과 필요 시 자산 유동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인수로 기존 팹에 급작스러운 변화는 없으며, D램 투자도 시장 상황에 따라 지속적인 투자를 집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 3·4분기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3·4분기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8조1,288억원, 영업이익 1조2,99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9%, 175% 증가한 수치다.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1조2,535억원을 뛰어넘는 결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이 늘며 반도체 수요가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3·4분기 모바일향 메모리 수요는 회복세를 보였으나 데이터센터향 서버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약세를 보이고 메모리 시장의 가격 흐름이 하락 추세로 전환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 분기 대비 각각 6%, 33% 줄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4·4분기도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D램 가격은 4·4분기 서버 위주의 재고 조정으로 3·4분기에 이어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낸드 가격도 3·4분기에 이어 4·4분기 가격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모바일 수요에 기인해 하락세가 완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5년 내 낸드 매출 3배 이상 늘린다"
산업 기업 2020.11.04 11:11:37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 인수로 SK하이닉스의 낸드 매출을 향후 5년 내 3배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석희 사장은 4일 3·4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 직접 참석해 이같은 포부를 공개했다. 이 사장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부문 인수로 향후 3년 이내에 낸드의 자생적 사업역량을 확보하고 5년 내에는 하이닉스의 낸드 매출을 인수 전 대비 3배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며 “그동안 D램 선도 기업으로만 인정받아왔던 기업가치를 인텔 낸드 인수를 통해 톱 메모리 플레이어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SK하이닉스의 낸드 매출액은 45억5,200만달러, 한화로 5조2,000억원 정도다. 이를 감안하면 2025년에 낸드 매출만 15조원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얘기다. 이 사장은 “그동안 모바일 중심으로 성장해온 낸드 산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며 “사물인터넷, AI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근간은 끊임없이 생성되는 데이터이며 이를 위해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저장 용량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낸드 시장 규모가 10년 뒤인 2030년에는 지금의 5.7배에 달하는 51억TB(테라바이트)에 달하고, 속도와 전력소모가 월등히 뛰어난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비중도 40% 중반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SK하이닉스는 경쟁사 대비 낸드 사업 시작이 늦었던 핸디캡을 기술로 극복해왔지만 예상치못한 시황 변동으로 성장의 중요 변곡점에서 목표했던 만큼 도약의 속도를 낼수 없었던 아쉬움이 있었다”며 “낸드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SSD 기술력과 제품 포트폴리오 빠르게 확보하고 후발주자로서 단기간에 개선 쉽지 않았던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번에 인텔 낸드 사업 인수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인텔 낸드 인수 대금(90억달러) 마련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내년 말 1차 클로징 시점에 지불할 70억달러는 현금으로 지급한다”며 “절반 가량은 보유 현금성 자산과 향후 창출되는 영업현금 흐름을 활용하고 잔여금은 차입 등 외부조달과 필요시 자산 유동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SK그룹이 뛰어든 AI기술은?
산업 기업 2020.11.04 09:23:58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이 총출동하는 ‘SK ICT 테크 서밋 2020’이 4일 온라인으로 개막했다.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열려온 이 행사에는 SK그룹 관계사 24개사가 참가해 연구 결과를 외부와 공유한다. 올해는 5,000여명의 SK 관계사 임직원들을 비롯해 스타트업, 협력사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올해는 SK그룹의 경영 화두인 ‘인공지능(AI)’과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기술’이 집중 논의된다. 조경현 뉴욕대학교 교수와 오혜연 카이스트 교수가 기조 연설자로 나서 각각 ‘유방암 검사용 딥러닝 기술’과 ‘프로그래밍 교육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이어 SK그룹의 ICT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는 각 관계사들의 최고기술담당자들인 송창록 SK하이닉스(000660) 담당, 이기열 SK주식회사 C&C 총괄, 김윤 SK텔레콤(017670) 센터장 등이 나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기술’을 주제로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SK그룹의 기술과 역할론에 대해 논의했다. SK그룹 관계사들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미디어, 보안, ICT융합, ICT인프라 등 총 8개 분야의 96개 주제에 대해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스마트폰, 차량, 의료, 보안 등 여러 분야에 활용되는 부품 ‘CMOS 이미지 센서’를 공개했다. 5일에는 SK텔레콤이 AI 모델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딥러닝 플랫폼 ‘메타 러너’와 이를 활용한 AI 기반 자동 채보(음악을 듣고 악보 제작) 기술을 발표할 예정이다. SK㈜ C&C는 ‘클라우드 Z CP’ 등 최신 클라우드 기술을 소개한다. SK ICT 테크 서밋 참가자는 온라인 ICT 기술 체험존을 통해 SK텔레콤의 AI 기반 미디어 솔루션 ‘슈퍼노바’, ‘오토 하이라이트’ 등 다양한 AI 기술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김성태기자 kim@@sedaily.com -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1.3조 '어닝서프라이즈'
산업 기업 2020.11.04 08:49:00SK하이닉스의 지난 3·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1조2,99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7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매출은 8조1,28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779억원으로 117.5% 늘었다. SK하이닉스는 3·4분기 모바일향 메모리 수요는 회복세를 보였으나, 데이터센터향 서버 D램과 SSD 수요가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메모리 시장의 가격 흐름이 하락 추세로 전환돼 3·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 대비 각각 6%, 33% 줄어들었다. D램은 서버 고객의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모바일과 그래픽 신규 수요와 일부 컨슈머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한 결과 지난 분기 대비 출하량은 4% 증가했으나, 서버 D램 등의 가격 약세 흐름으로 인해 평균판매가격은 7%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향 제품과 신규 게임콘솔향 SSD 판매 확대로 지난 분기 대비 출하량은 9% 증가했으나, 서버향 제품의 가격 약세로 평균판매가격은 10% 하락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SK 계열사 8곳 사업장 전력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산업 기업 2020.11.01 13:00:18SK그룹 계열사 8곳이 오는 2050년까지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전력의 100%를 조달하겠다고 선언했다. 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ESG) 중심 경영이 글로벌 산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국내 재계 서열 3위의 SK가 이를 실천하기 위한 파격 선언을 한 것이다. SK는 1일 “SK㈜와 SK텔레콤·SK하이닉스 등 8개 계열사가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RE100에 가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RE100은 2050년까지 사업장에서 쓰는 전력의 100%를 풍력·태양광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의미의 캠페인이다. 다국적 비영리 기구인 더클라이밋그룹이 지난 2014년 시작했다. 구글과 애플,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기업 263곳이 참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 발전·정유화학 계열사는 RE100 가입 대상이 아니지만 자체 목표를 세워 동일한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RE100 가입이 이뤄지면 매년 이행실적을 점검받게 된다. SK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이형희 SV위원장은 “전 지구적으로 탄소 발생량을 줄이자는 친환경 흐름에 한국 기업인 SK가 본격 참여하게 돼 의미가 깊다”며 “국내 재생에너지시장 확대와 에너지 솔루션 등 신성장산업 육성에도 작은 토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인텔 낸드 인수가격 적정…무형가치 충분"
산업 기업 2020.10.29 17:54:15“인텔이 갖고 있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솔루션 역량과 무형자산의 가치가 충분합니다. 인수 금액은 이를 평가해서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석희(사진) SK하이닉스 사장은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3회 반도체의 날’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지난 21일 SK하이닉스는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한 인텔의 낸드메모리 사업 부문 전체를 약 10조3,104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대상에 인텔의 핵심 사업부가 제외됐는데 SK하이닉스의 연 설비투자 금액에 맞먹는 금액을 써내며 업계에서는 ‘비싸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인수 대상인 중국 대련팹의 설비가 노후화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내년 1차 딜 클로징 전까지는 인텔에서 투자 의무가 있고 그 이후 인수하는 시점에서는 우리가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 금액에 이 같은 인텔의 추가 투자 비용이 포함됐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걸 우리가 낼 필요는 없다”고 일축했다. 이 사장은 인텔이 기술 개발을 소홀히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한 의무 조항도 뒀음을 시사했다. 그는 “그런 것을 잘 매니지(관리)할 수 있는 장치가 양사 간에 잘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자금 조달 방법으로 거론되는 기옥시아에 투자한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기옥시아는 즉시 사업성과보다는 장기적 사업 안목에서 생태적 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말하며 가능성이 낮음을 내비쳤다. 이 사장은 당분간 인텔의 포트폴리오와 독립적으로 낸드플래시 포트폴리오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전하트랩플래시(CTF) 방식의 모바일 낸드플래시와 인텔의 플로팅게이트 방식의 서버용 SSD 포트폴리오가 서로 겹치지 않고 잘 구성이 된다”며 인텔의 144단 낸드플래시와 독립적으로 기존에 추진하던 4D176단 낸드플래시는 그대로 독립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세 공정을 적용한 4세대 10나노 D램 양산 계획에 대해서도 “내년 중순이나 하반기에 양산 준비가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가 도입을 위해 경쟁하고 있는 EUV 노광 장비가 부족하지 않느냐란 질문에 대해 이 사장은 “우리가 계획하는 만큼은 갖고 있다”고 전했다./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
[시그널] 현금만 4兆...SK하이닉스, 인텔 메모리 FI없이 단독 인수할 듯
증권 IB&Deal 2020.10.21 16:05:34SK하이닉스(000660)가 미국 인텔(社)의 낸드 메모리 사업부를 재무적 투자자(FI) 유치 없이 단독으로 인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4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쌓아 놓고 있어 2021년 말 치러야 할 1차 대금 70억달러(8조원)는 이미 확보가 끝난 상태. 더욱이 남은 잔금 지급시기를 2025년까지 미뤄 자체적으로 자금 조달할 시간까지 충분히 마련해놨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 메모리 사업부 영업양수도에 필요한 자금 90억달러(10조319억원)를 자체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사정에 정통한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차로 지급해야 할 대금이 8조원 정도인 SK하이닉스에 현금도 넉넉하고 인수금융만 약간 조달하면 되는 상황이라 FI를 유치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과 맺은 사업부 양수도 계약에서 인수 대금을 두 차례에 나눠서 내기로 했다. 2021년말에 1차로 8조192억원을 지급한 뒤, 2025년 3월에 잔액인 2조2,912억원을 내면서 계약을 종료하는 방식이다. 인수 대상은 대용량저장장치(SSD), 그리고 웨이퍼사업과 중국 대련의 생산시설 등을 포함한 낸드 사업 전체다. 1차 대금 지급으로 중국 대련의 낸드 메모리 생산시설과 SSD 사업부를, 2차에선 낸드 관련 특허 등 지식재산(IP)과 연구개발(R&D) 시설 등을 거느리고 있는 인텔의 자회사를 차례로 이전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인수합병(M&A) 거래에서 FI를 적극 활용했던 SK하이닉스가 단독으로 인텔 메모리사업부를 인수하는 것은 이미 막대한 현금을 확보해 놓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말 기준 SK하이닉스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3조9,182억원에 달한다.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 금융상품 및 투자자산도 1조3,464억원. 단순셈법으로 2조7,000억원 가량만 외부에서 조달하면 되는 상황이다. 통상 M&A 거래에서 인수금융을 통해 50~60%의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미 넉넉한 현금이 마련돼 있는 셈이다. 매년 쌓이는 막대한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감안하면 2025년 치러야 할 2차 대금도 감당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10조6,422억원 △2018년 15조5,400억원 △2019년 2조164억원 △2020년 상반기 말 1조9,1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거래 종료까지 4년5개월여의 기간을 잡은 것도 FI 유치 등으로 인한 재무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통상의 M&A 거래에선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이후 거래종료까지 6개월여의 기한을 둔다. SK하이닉스는 미국과 중국 등 각국의 기업결합 승인 절차를 끝내는 대로 인수금융 조달에 나설 계획이다. 대금 지급을 달러로 하는 만큼 국내 시중은행이나 KDB산업은행 및 수출입은행 등이 인수금융기관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거래가 종료되면 SK하이닉스는 낸드 메모리 부문 세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의 두 축 가운데 하나인 D램에선 세계 2위지만, 낸드에선 4~5위를 오가는 하위권이다. 현재 낸드 1위는 삼성전자(33.8%, 올 2분기 기준)이며, 2위는 일본 키옥시아(17.3%)다. SK하이닉스(11.4%)가 인텔(11.5%) 사업을 인수하면 삼성전자에 이어 22.9%의 시장을 점유할 수 있게 된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
SK하이닉스, 장애인 고용 확대…제과제빵 공장 세워 자립 지원
산업 기업 2020.10.21 15:00:00SK하이닉스(000660)가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모아㈜를 통해 ‘장애인 제과제빵 공장’을 설립한다. 장애인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적 자립을 지원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SK하이닉스는 21일 이천 본사 경영지원본관에서 SPC삼립·SPC행복한재단·한국장애인고용공단·행복모아㈜와 ‘장애인 고용 확대를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행복모아㈜는 지난 8월 SK하이닉스로부터 증자받은 300억원을 포함한 총 400억원을 제과제빵 공장 건축과 운영에 투입한다. SK하이닉스는 이 공장에서 생산된 빵과 쿠키를 사내식당에 간편식으로 제공한다. SPC삼립과 SPC행복한재단은 제과제빵 노하우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의 장애인 제빵공장 설립과 운영, 품질향상을 위한 자문을 제공해 안정적인 운영을 돕고 구성원에게 제과제빵 기술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한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공장에 적합한 직무를 개발, 구인과 맞춤훈련 등 장애인 고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행복모아㈜는 2016년 설립 이후 방진의류와 부자재를 제조, 세탁하는 사업을 운영하며 장애인 240여명을 고용했으며 이번 제과제빵 공장 운영을 위해 약 160명을 추가로 채용했다. 박호현 SK하이닉스 행복모아2 TF 담당(부사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제과제빵 공장에서 2만8,000명이 넘는 SK하이닉스 구성원용 간편식을 제공하게 된다”며 “이종기업 간 협력을 통해 장애인들의 고용 안정과 경제적 자립을 도모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
[시그널] S&P "SK하이닉스, 인텔 메모리칩 인수 신용도에 긍정적"
산업 기업 2020.10.21 14:51:45인텔의 낸드(NAND)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 인수를 앞둔 SK하이닉스(000660)의 향후 신용등급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낸드플래시 부문에서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되고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21일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약 10조3,000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차입 규모가 증가가 불가피하지만 시장 점유율 확대 효과로 향후 신용도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0일 인텔의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한 낸드 사업 부문 전체(SSD, 낸드 플래시 메모리, 웨이퍼)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내년 말까지 약 8조 원을 인텔에 우선 지급하고 인수가 완료되는 2025년 3월 나머지 약 2조3,000억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S&P는 SK하이닉스의 이번 인수가 향후 낸드 시장에서의 지위를 크게 강화할 것으로 봤다. S&P는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Kioxia Holdings)를 제치고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글로벌 2위의 낸드 메모리 사업자로 부상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기존 10~12%에서 20% 수준으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규모 차입이 불가피한 만큼 회사의 재무 여력은 감소하겠지만 신용도에 영향을 줄 만큼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인수자금 대부분을 차입을 통해 조달하는 경우를 가정했을 때 S&P가 예상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지표는 기존 0.7~1.0배에서 1.0~1.4배로 상승할 전망이다. S&P는 “SK하이닉스의 등급하향 전제조건(1.5배) 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이번 인수로 하이닉스가 인텔 측으로부터 인수하는 차입금은 없다”고 설명했다./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로 중장기 수익성 개선…매수"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10.21 09:03:53한화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000660) 인텔 낸드 사업 부문 인수로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개선이 기대된다며 21일 SK하이닉스에 대해 목표가 11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텔사의 메모리 사업 부문인 낸드 부문을 10조3104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도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부문은 인텔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사업 부문과 낸드 단품 및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생산시설을 포함한 낸드 사업 부문 전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텔은 데이터센터향 SSD에 특화된 좋은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 eSSD 시장에서는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점유율 2위(약 30% 추정)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인텔의 eSSD 솔루션 기술이 SSD 시장 포지셔닝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인수를 중장기적인 관점에선 긍정적인 재료로 해석했다. 이 연구원은 “업계 통폐합(consolidation) 관점에서도 긍정적일 수 있다”면서 “디램 업황이 내년 초부터 개선된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주가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인수가격이 10조원은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단기 주가 조정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의 빌미를 줄 수 있다”면서 “내년 시장 컨센서스 기준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18조5,000억 원이고, 연평균 13조 원의 설비투자비(CAPEX)와 1조 원의 배당금을 집행하다고 가정하면 잉여현금흐름(FCF)은 4조 원으로 부족한 부분은 차입을 통해 해결할 예정이므로 당분간 설비투자는 보수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
[SEN투자전략]개별 종목 장세 전망…SK하이닉스 낸드 인수 ‘긍정’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10.21 08:50:46[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미국 증시는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감에 따른 움직임을 보였다. 알파벳에 대한 반독점 이슈 부각은 기술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다. 금일 한국 증시도 개별 종목 이슈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장은 전일 SK하이닉스가 발표한 인텔의 ‘낸드’ 인수에 주목했다. 현지시간 2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3.37포인트(0.40%) 상승한 28,308.7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20포인트(0.47%) 오른 3,443.1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61포인트(0.33%) 상승한 11,516.4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습이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고, 대형 기술주 또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 마감 앞두고 부양책 관련 불확실성 지속으로 인해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 폭 일부를 반납했고, 알파벳의 모회사인 구글에 대해 미국 법무부가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대형 기술주는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서 연구원은 “추가 부양책 혜택이 기대되는 소매 유통과 항공업종 등이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했고, 미국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상승 및 달러화 약세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진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면서도 “부양책 관련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점과 관련 영향이 전일 어느 정도 선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금일 한국 증시는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후 매물 소화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증시의 특징처럼 개별 기업 이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변화 폭이 커지는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에서는 전일 인텔 ‘낸드’ 인수를 발표한 SK하이닉스에 대한 코멘트가 다수 나왔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텔은 데이터센터향 SSD에 특화된 좋은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 eSSD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인텔의 eSSD 솔루션 기술이 SSD 시장 포지셔닝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금 10조원이라는 인수대금은 부담되는 수준이므로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의 빌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낸드 사업이 eSSD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고, 업계 통폐합(Consolidation) 관점에서도 긍정적일 수 있는 등 주가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최도연·나성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규모 금액이 일시 지출된다는 측면에서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인텔의 SSD 솔루션을 활용해 수익성을 향상(Level-up)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며 “사이클(Cycle) 산업에서 호황이 아닌 불황에 경쟁사를 인수한 것은 묘수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인텔은 글로벌 SSD 시장에서 2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중국 SSD 시장에서는 50% 이상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 SSD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향후 중국 클라우드 설비투자 증가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텔은 QLC 아키텍처를 가장 적극적으로 채용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SK하이닉스가 적용하는 차지 트랩 플래시(Charge Trap Flash·CTF) 구조가 아닌 플로팅게이트(Floating Gate·FG) 구조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 측면에서도 확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wown93@@sedaily.com -
[SEN]KB證 “SK하이닉스, 낸드 공급구조 과점화 기대”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10.21 08:06:32[서울경제TV=김혜영기자]KB증권은 21일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 “인텔 NAND 사업 인수를 통한 낸드 공급구조 과점화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0만5,000원을 유지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인텔 NAND 사업 인수는 양사에 ‘윈윈 딜’ (win-win deal)로 판단된다”며 “SK하이닉스는 NAND 부문의 글로벌 2위 (2Q20 기준 23.2%: 4위 SK하이닉스 11.7%, 6위 인텔 11.5% vs.1위 삼성 31.4%, 2위 키옥시아 17.2%)로 도약이 가능하고, 인텔은 비메모리 사업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 관점에서 SK하이닉스의 인텔 NAND 사업 인수는 글로벌 NAND 산업의 구조조정 효과로 이어져 향후 DRAM 산업과 유사하게 NAND 공급구조의 과점화 효과(7개 → 4개 업체로 재편)를 가져올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 2013년 7월 미국 마이크론 (Micron)이 일본 엘피다 (Elpida:2Q13 DRAM 점유율 15%)를 인수한 이후 3Q13 마이크론의 DRAM 점유율은 26% (vs.2Q13 13%)로 상승하면서 DRAM 산업 구조조정 (industry consolidation) 효과를 가져왔다”며 “그 결과 현재 DRAM은 글로벌 3사 (2Q20 기준: 삼성 44%, SK하이닉스 30%, 마이크론 21%)의 과점 공급체계가 구축됐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2020년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인텔의 NAND 사업부는 양호한 수익성을 보유한 기업용 (엔터프라이즈: enterprise) SSD (eSSD) 부문 글로벌 2위를 기록하고 있고, 이에 따라서 현재 SK하이닉스의 eSSD 점유율 (4~5%)을 감안하면 향후 글로벌 eSSD 점유율 1위로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특히 SK하이닉스는 서버용 메모리 (eSSD / Server DRAM) 경쟁력 강화, 인텔 NAND IP 및 소프트웨어의 활용을 통한 NAND 기술 경쟁력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jjss1234567@@sedaily.com -
인텔 낸드 사업 품은 SK하이닉스, 단숨에 글로벌 2위로
산업 기업 2020.10.21 06:00:00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저장장치 사업을 90억달러(약 10조3,100억원)에 인수한다. 지난 2016년 삼성전자의 미국 전장 업체 하만 인수금액(80억달러)을 뛰어넘는 국내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 인수를 통해 메모리반도체 중 D램에 이어 낸드 부문에서도 글로벌 2위 업체로 도약하게 됐다. SK하이닉스는 인텔과 메모리 사업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인수 대상은 인텔의 낸드 단품과 웨이퍼(반도체 원재료) 사업,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 중국 다롄 생산시설 등이다. 인텔의 차세대 메모리인 옵테인 사업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다. SK하이닉스와 인텔은 내년 말까지 주요 국가의 규제 승인을 얻는다는 계획이다. 규제 승인을 받으면 SK하이닉스는 우선 70억달러를 인텔에 지급하고 인수계약 완료가 예상되는 오는 2025년 3월에 나머지 20억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텔 낸드 사업 인수로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단숨에 세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인텔과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각각 11%대의 점유율로 4위와 5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인텔이 강점을 지닌 기업용 SSD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에 등극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빅데이터와 언택트(비대면)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 시장에서 기업용 SSD를 앞세워 선두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양 날개로 4차 산업혁명의 중심으로 비상합시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인텔과 낸드 사업 인수 계약을 맺은 20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 사장의 메시지에는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사업을 인수한 이유와 향후 비전이 함축적으로 담겨 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중 D램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오른 강자지만 낸드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떨어진다. 하지만 이번 인수를 통해 낸드 사업에서도 D램 사업만큼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옴디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은 올 2·4분기 기준 11.4%로 세계 5위다. 1위인 삼성전자(33.8%)의 3분의1 수준이다. 하지만 인텔의 낸드 사업을 인수하며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22.9%로 삼성전자에 이어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낸드로 만드는 SSD는 전통적 저장매체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빠르게 대체하는 제품이다. SSD는 코로나19로 언택트 라이프스타일이 확산하며 가장 주목받는 반도체 제품이기도 하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게임 등 데이터 사용이 늘면서 기업용 데이터센터 SSD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반도체 선도 기업인 인텔은 업계 최고 수준의 SSD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SSD 사업을 인수하면서 기업용 SSD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단숨에 세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기업용 SSD 시장 점유율은 올 2·4분기 기준 인텔이 29.6%(2위), SK하이닉스가 7.1%(5위)로 두 회사를 합친 점유율이 36.7%에 달해 현재 1위인 삼성전자(34.1%)를 넘어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 낸드 시장의 성장세를 이끄는 것은 SSD이며 SK하이닉스는 인텔 SSD 사업 인수를 통해 단번에 글로벌 기업용 SSD 시장의 강자로 도약하는 최단거리의 지름길을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기업용 SSD 시장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23.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장은 “이번 인수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D램 사업만큼 낸드 사업이 성장한다면 기업가치 100조원이라는 목표 달성은 반드시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승부사적 기질이 다시 한 번 발휘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최 회장이 지난 2012년 주변의 우려에도 하이닉스를 인수해 수직 계열화를 이루고 그룹 캐시카우(수익 창출원)로 키워내기까지 길목마다 굵직한 인수합병(M&A)이 있었다. 반도체 사업뿐 아니라 그룹 전체적으로도 몸집을 불려 재계 서열 3위로 올라서는 데는 최 회장의 M&A 선구안이 빛을 봤다는 평가다. 반도체 불황기에 결단한 2012년 하이닉스 인수는 지금까지도 ‘신의 한 수’로 불린다. 당시 SK그룹 내부에서도 하이닉스 인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휘청여 만성 적자·부실 기업으로 낙인찍힌 하이닉스를 인수하려 나서는 기업은 없었다. 하지만 최 회장은 “나의 애니멀 스피릿(동물적 감각)을 믿어달라”며 반대 목소리를 설득, 하이닉스를 인수했다. 이후 2015년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를 4,800억원에, 2017년에는 약 1조원에 LG실트론(현 SK실트론)을 차례로 사들였다.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제조용 특수가스를 생산하고, SK실트론은 웨이퍼를 생산한다. SK하이닉스를 정점으로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요한 핵심 부품·소재를 생산하는 곳들을 하나씩 사들인 것이다. SK그룹 계열사가 된 후에도 SK실트론은 5,400억원을 들여 듀폰의 차세대 웨이퍼 실리콘카바이드(SiC) 사업부를 인수했고, SK머티리얼즈도 금호석유화학의 전자소재 사업을 인수하는 등 왕성한 M&A 먹성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2018년에도 4조원을 들여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의 도시바 메모리(현 기옥시아) 지분 인수에 참여했다. 치열한 도시바 메모리 사업 인수전이 전개될 때 최 회장이 직접 일본으로 날아가 인수 작업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조(兆) 단위의 투자나 M&A는 기본적으로 총수 결단의 몫”이라고 말했다. 미국 엔비디아에 이어 AMD·SK하이닉스까지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각 기업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분야의 기술력을 확보하며 경쟁력을 보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미국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사 엔비디아는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400억달러(약 45조5,00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세계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M&A 규모다. 당시 업계에서는 전 세계 PC용 GPU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엔비디아가 모바일에서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하자 ARM 인수를 통해 반도체 업계의 패권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자랑하는 ARM의 기술력을 확보해 대형 반도체 설계·제조업체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라는 것이다. 미국의 반도체 기업 AMD는 무선통신 네트워크 등에 쓰이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업계 1위 기업 자일링스를 300억달러(약 34조1,7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사전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MD는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지만, 서버 시장에서는 여전히 인텔의 시장 지배력이 압도적인 상황이다. 이에 자일링스 인수를 통해 서버·인공지능(AI) 등 차세대 기술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인텔의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저장장치 사업 인수를 결정한 SK하이닉스 또한 상대적으로 약한 낸드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M&A를 통해 각자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가는 추세”라며 “SK하이닉스·엔비디아·AMD 등 사례가 이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한재영·전희윤기자 jylee@@sedaily.com -
글로벌 반도체 '합종연횡'...M&A로 몸집 키운다
산업 기업 2020.10.20 17:30:28미국 엔비디아에 이어 AMD·SK하이닉스까지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각 기업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분야의 기술력을 확보하며 경쟁력을 보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미국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사 엔비디아는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400억달러(약 45조5,00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세계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M&A 규모다. 당시 업계에서는 전 세계 PC용 GPU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엔비디아가 모바일에서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하자 ARM 인수를 통해 반도체 업계의 패권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자랑하는 ARM의 기술력을 확보해 대형 반도체 설계·제조업체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라는 것이다. 미국의 반도체 기업 AMD는 무선통신 네트워크 등에 쓰이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업계 1위 기업 자일링스를 300억달러(약 34조1,7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사전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MD는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지만, 서버 시장에서는 여전히 인텔의 시장 지배력이 압도적인 상황이다. 이에 자일링스 인수를 통해 서버·인공지능(AI) 등 차세대 기술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인텔의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저장장치 사업 인수를 결정한 SK하이닉스 또한 상대적으로 약한 낸드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M&A를 통해 각자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가는 추세”라며 “SK하이닉스·엔비디아·AMD 등 사례가 이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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