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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스타벅스도 디지털화폐 개발 뛰어들어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03.31 17:43:34“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전 세계를 가로질러 즉시 결제할 수 있는 JPM 코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다니엘 핀토 JP모건체이스 공동 대표는 지난해 연말 진행한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구글과 페이스북, 우버는 현실적인 경쟁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거대기술기업(Tech Giant)들이 금융산업으로 속속 진출하는 위협에 맞서 자체 디지털화폐를 발행해 응전하겠다는 전략을 재확인하는 발언이었다. 비트코인이 처음 탄생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디지털화폐 발행에 뛰어든 것은 주로 개인개발자나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 정도에 불과했다. 지금은 다르다. 페이스북이나 JP모건 같은 글로벌 공룡기업들이 가세했다. 참전 대기업들의 업종은 금융, 유통, 정보기술(IT) 등으로 다변화돼 디지털화폐가 사이버공간을 넘어 실물경제와 융합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JP모건체이스의 JPM코인은 달러와 같은 안전자산에 연동돼 디지털화폐 가치의 심각한 급등락을 안정화시키는 ‘스테이블 코인’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JP모건의 기업 고객이나 제휴 은행의 국가간 송금과 대금 결제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JP모건은 자체 블록체인 ‘쿼럼(Quorum)’을 이용해 국제 거래 네트워크(IIN)를 구축하고 있는데, 1월 말 기준 세계 각지에서 참여한 은행은 397개에 이른다. 여기에는 KB국민·우리·신한·NH농협·하나은행 등 국내 5대 은행도 있다. 스타벅스 역시 민간발행 디지털화폐와 융합한 혁신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비트코인 선물거래소 백트(Bakkt)에 투자사로 나서더니 급기야 지난 16일 자사의 미국 모바일 앱 베타버전에 결제 수단으로 디지털 화폐인 ‘백트 캐시’를 추가했다. 스타벅스의 미국내 고객 적립금은 지난 2016년 기준으로 12억달러(1조4,688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까지 감안하면 적립금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위원은 “이 금액으로 대출을 하면서 예대마진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고, 단기 자금 운용에도 투입할 수 있다”며 “단순히 커피 판매만이 아닌 금융업으로 확장할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암호화폐를 매개로 한국에서 원화로 적립한 뒤 미국에서 달러로 인출하는 환전도 가능해진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올 신년사에서 “스타벅스를 ‘규제받지 않는 은행’이라 칭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부동산이나 천연자원, 미술품 등의 자산을 토큰형식의 디지털화폐로 유동화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자체적인 거래망을 가진 암호화폐를 세칭 ‘코인’이라고 하는 반면 토큰은 자체 거래망 없이 다른 코인의 거래망을 빌려쓰는 암호화폐를 통칭한다. 그중 자산 유동화 토큰은 자산에 대한 지분을 증명하는 증권 성격을 갖게 돼 ‘증권형토큰(STO)’으로 불린다. 미국 록키산맥에 있는 아스펜 리조트라는 회사가 STO를 발행해 전체 리조트 가치의 19%에 해당하는 1,900만 달러 규모를 조달하기도 했다. 국내에선 부동산 수익증권 유통 플랫폼인 카사코리아와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코스콤의 STO 발행이 예상된다. . 전통 금융기관 중에선 골드만삭스와 피델리티가 디지털 화폐를 수탁·운용하는 일종이 모바일금고인 ‘커스터디(Custody) 서비스’업체에 투자하거나 자체 서비스를 출시했다. 국내에선 KB국민은행이 KBDAC라는 상표를 출원하고 금융위원회에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규제샌드박스 적용 대상으로 신청했다. 다만 국내의 경우 이 같은 신서비스의 근거법이 미비해 디지털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보완 입법이 필요하다. 변호사인 신용우 국회입법조사관은 “증권형 토큰을 어떻게 취급할지, 세금을 부과할지, 제한금액, 절차 등 글로벌 금융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법제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며 “글로벌 플랫폼 기업의 디지털화폐와 관련해서도 금융통화정책을 위해 필요 시 국내 법령 개정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
전자화폐 안착·CBDC 연내 발행...신흥국 '금융 퀀텀점프'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03.31 17:40:46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의 실리와 위험을 따지며 고심을 거듭하는 사이 케냐, 캄보디아, 우루과이 등 신흥국들이 선도적으로 디지털 화폐 실험에 나서고 있다. 케냐는 휴대폰을 기반으로 한 결제 서비스를 거의 전국민에게 보급했고, 캄보디아는 연내에 중국을 제치고 CBDC를 최초로 공식 발행하는 나라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여파로 전세계적으로 ‘비대면 거래’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중앙은행 및 민간발행 디지털화폐 사업에 신흥국들이 한층 더 가속을 붙일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케냐는 가장 선도적이고 성공적인 국가 사례로 꼽힌다. 현지 최대 통신사인 사파리콤이 지난 2007년 구축한 디지털결제·송금 서비스 ‘엠페사(M-PESA)’가 안착해 현지 국민 10명당 약 9명이 현금 대신 쓰고 있다. 케냐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00달러대에 불과하지만 약 2,300만명의 현지인들이 매일 평균 3,000만건에 달하는 결제를 엠파사를 통해 처리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빨리 디지털경제 혁신을 이룬 나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이용수요가 한층 더 늘게 됐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사파리콤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들이 외출 자제를 요청한 케냐 정부의 정책에 발 맞춰 10달러 이하 소액 거래에 대해선 90일간 엠페사 이용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엠페사의 큰 특징은 은행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휴대전화의 SIM카드를 통해 이용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에 방문해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고도 돈을 예금하거나 인출·송금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엠페사를 민간발행 디지털화폐의 일종인 ‘전자화폐’로 분류했다. 동남아에선 중앙은행 차원에서 법정화폐의 디지털화가 추진되고 있다. 캄보디아 국영은행(NBC)가 주인공이다. NBC는 자국의 CBDC 개발사업을 ‘바콩(Bakong)’으로 명명하고 최근 CBDC발행 준비를 마쳤다. 향후 수개월내 정식 출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당 CBDC가 출시되면 현지 국민들은 시중은행 계좌와 연동되는 전자지갑 앱인 일명 ‘바콩 월렛’을 스마트폰을 비롯한 이동통신기기에 설치한 뒤 CBDC를 실생활의 결제활동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NBC는 바콩 플랫폼으로 국가간 송금 서비스 등도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흥국들이 CBDC 등 디지털화폐 도입과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기존 금융인프라에 대한 국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특히 저개발국일수록 은행, 자동현금인출기(ATM)를 비롯한 금융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앱만 깔면 어디서든 돈을 송금·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기반의 디지털화폐가 대안으로 각광 받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 금융인프라 측면에선 선진국을 따라잡기 힘든 만큼 디지털을 활용한 대안서비스로 경제혁신을 이루려는 정책목표도 함께 녹아 있다. 박선종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아프리카 많은 나라들이 기술 발전을 이용해 유선 전화 시대를 건너뛰고 무선 휴대폰으로 넘어 갔듯이 신흥국들이 은행을 기반으로 한 금융시스템을 배제하거나 축소하고, 디지털 화폐를 도입해 금융과 경제의 도약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목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미에선 우루과이 중앙은행이 가세했다. 화폐 제조와 유통 비용 절감, 탈세 및 자금 세탁 방지 등의 목적으로 2017년 11월부터 6개월간 디지털 화폐 ‘e-페소 (e-Peso)’를 시범 발행했다. 우루과이 중앙은행은 국영 이동통신사의 개입과 기업 고객 1만명을 상대로 e-Peso 계좌를 개설하고, 소액 결제와 송금 등에 사용한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IMF는 이에 따라 5년 내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CBDC 발행이 잇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불안정한 통화가치를 안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CBDC 발행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같이 글로벌 경기가 휘청일 때마다 자국 통화 가치가 급락해 현지 국민들조차도 자국 통화의 보유 및 사용을 기피하고 대신 미국 달러를 선호하자 CBDC를 통해 해법을 모색하려는 것이다. 신흥국들은 특히 안전자산 및 기축통화 등과 연동해 가치 급등락 위험을 낮춘 ‘스테이블코인’ 형태로 CBDC를 발행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8년 아르헨티나는 구제금융 요청으로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자 중앙은행이 비트코인과 현금을 즉시 교환할 수 있게 규제를 완화해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바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신흥국들은 달러 가치에 따라 각국 통화가치 변동이 크기 때문에 자신들의 통화정책만으로는 달러 유출을 막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다”면서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CBDC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손철·김기혁기자 runiron@@sedaily.com -
한은 'e머니혁명' 눈치만...디지털원화로 '미래 통화' 대비해야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03.30 17:32:16전 세계가 디지털 머니혁명에 ‘선도자(First Mover)’가 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한국의 중앙은행(Bank of Korea)은 특유의 수동적 조직문화에 눈치만 보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맏형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동향만 살피다 ‘미래 통화(Future Currency)’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경제 열등생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한은이 지금이라도 ‘디지털원화’ 발행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세계적 경쟁력을 지닌 국내 정보기술(IT)과 한류 콘텐츠 산업 등을 연계해 원화의 위상을 끌어올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은의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입장은 “연구는 하지만 발행은 안 한다”로 요약된다. 이마저도 지난 2월 금융결제국 산하에 디지털화폐 연구 전담팀을 설립하면서 일보 전진한 것이다. 이주열 총재가 올 초 신년사에서 “CBDC와 관련해 연구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전문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국제기구 논의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힌 연장선이었다. 1~2년 전까지만 해도 CBDC에 대해 “필요성이 없다”고 선을 그어온 한은이 그렇다고 ‘e머니혁명’에 전향적으로 기조를 전환했다고 믿는 금융 및 IT 업계 관계자들은 거의 없다. 수동적인 한은맨들이 ‘디지털원화’ 발행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논란을 감수하고 법 개정을 추진하려 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것이다. 한은과 CBDC 연구를 함께했던 한 전문가는 “CBDC의 원활한 발행을 위해서는 한은법 개정이 필요할 수 있는데 정부·국회와 복잡한 논의를 하려는 의지가 한은 내에서는 전혀 읽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CBDC 발행을 지난해 공식 천명했는데도 한은이 “발행 계획이 없다”고 계속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전 세계 통화를 좌지우지하는 연준이 CBDC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으며 “발행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연준의 영향력과 ‘달러 파워’에 압도된 한은은 미래 화폐에서도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빠른 추격자)’에 만족한다는 전략으로 연준의 눈치만 봐왔다. 최근 한은이 외환시장 위기 상황에서 연준과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듯 미국과 원만한 관계는 중요하지만 ‘통화정책의 미래’까지 의존하려는 경향은 논란이 적지 않다. 실제 연준은 CBDC 발행에 대해 지난달 전격적인 기조 변화 가능성을 시사해 한은의 처지가 궁색해진 측면이 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미국 스탠퍼드대가 주관한 지급결제 콘퍼런스에서 “CBDC를 비롯해 다양한 디지털결제·디지털화폐 관련 안건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CBDC 발행 계획이 없다”고 밝혀온 일본은행(BOJ)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BOJ는 연준과 CBDC 발행에 보조를 맞추는 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CBDC에 관심이 큰 스웨덴·캐나다, 영국·스위스·유럽중앙은행(ECB)·국제결제은행(BIS)과 함께 CBDC 정보공유포럼을 창설해 다음달 관련 모임을 열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CBDC에 가장 적극적인 스웨덴과 기축통화를 보유한 중앙은행들이 모여 디지털통화를 언제든 선도할 수 있는 과점적 환경을 구축해 연준을 끌어들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한다. 서울경제 펠로인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디지털화폐가 일반화하면 은행업 전반과 금융업 자체의 미래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면서 “한국이 디지털화폐 전쟁의 국제 흐름에서 뒤처지면 우리의 미래는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은 내부에서도 최근 2~3년의 연구 결과물을 토대로 금융회사들과 거액이 오고 가는 데 대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분산원장 방식의 CBDC를 쓰는 것부터 우선 추진해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새로운 화폐를 발행하기 위해 한은이 짊어져야 할 부담을 경계하는 보수적 분위기에 묻혀 쉽사리 외부로 표출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금융업계와 IT 전문가들은 한은이 디지털통화 발행에 기존의 소극적 태도를 버리고, 적극적인 시그널을 시장에 보내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완전히 멈춰버린 원화의 국제화에 재시동을 걸면서 아시아·태평양 등 역내 경제권에서 원화의 위상을 높이는 데 ‘디지털원화’의 역할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권혁준 순천향대 IT금융학과 교수는 “디지털 강국인 한국은 CBDC가 발행됐을 때 빠른 보급과 자유로운 사용에 있어 어떤 나라보다 잠재력이 크고, 디지털화폐의 근간이 될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도 역시 무궁무진하다”며 “한국경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도약대가 될 디지털화폐에 대해 중앙은행의 적극적 역할 모색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
최초 전자화폐 '몬덱스' 실패 반면교사로
국제 정치·사회 2020.03.30 17:32:06◇몬덱스 개요 -1993년 영국 웨스트민스터 고안 및 마스터카드 개발 -IC카드에 일정 화폐가치를 미리 충전한 뒤 결제하는 방식 -한때 한국·미국·중국 등 80여개국서 도입 최근 세계 주요국에서 디지털화폐 발행 연구가 붐이 일면서 27년 전의 선구적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93년 출범한 최초의 전자화폐 ‘몬덱스’의 실패를 교훈 삼아 성공방정식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몬덱스는 당시 1993년 영국의 웨스트민스터은행이 고안해 출시했다. 몬덱스 카드 한 장만 있으면 일반인도 금융중개기관과 같은 제3자 개입 없이 거래 당사자 간의 즉시 결제 형태로 상거래를 할 수 있었다. 해당 카드는 IC카드 형태였는데 소비자가 미리 충전한 금액이 디지털 방식으로 저장돼 있었다. 더구나 여러 종류의 통화를 복수로 사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더해졌다. 금융결제시의 전산비용 절감효과도 기대됐다. 몬덱스는 1995년 7월부터 영국 런던에서 약 100㎞ 떨어진 중소도시 스윈던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약 20만명의 시민 가운데 1997년 2월 기준 1만3,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영국 일간 가디언은 스윈던의 사례를 두고 “‘현금 없는 사회’로 가기 위한 몬덱스 실험이 실패작으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비싼 몬덱스 단말기를 사길 꺼리는 점포들이 몬덱스 결제를 거절하면서 사용 확장성에 대한 한계가 컸다는 지적이다. 이미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 카드단말기를 비치해둔 상황에서 추가 비용을 부담할 유인도 낮았다. 이 때문에 몬덱스는 한때 한국은 물론 미국·캐나다·중국 등 80여개국에서 도입됐지만 결국 자취를 감췄다. 익명성 보호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몬덱스 개별 카드에는 거래 당사자 간 인증 및 거래내역을 저장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식별번호가 부여되지만 부득이한 경우 상대방에게 자신의 개인정보까지 알려야 했다. 이와 함께 카드 분실 또는 도난의 경우 충전된 금액을 보상받기가 어려웠다. 몬덱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모두 이용하려면 카드 단말기, 몬덱스 전화기, 은행용 전자금고 등 수많은 장비를 갖춰야 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는 디지털금융 신기술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범용성, 확장성, 인프라 비용 최소화, 고객정보 보호의 네 가지를 구현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韓, 中 '디지털위안화' 실험장 될 수 있다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03.29 18:38:41‘세계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구분될 것이다.’ 그럼 ‘코로나 이후’의 핵심주제는 무엇일까. 디지털 전환(transformation)이다. 이미 진행되고 있던 이 과정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은 드라마틱하게도 한두 달 사이에 우리 일상의 중심으로 가져왔다. 온라인쇼핑·수업·비즈니스, 재택근무, 원격진료 등이다. 디지털 전환의 중심에는 디지털 지급결제 시스템이 있고 그 핵은 디지털화폐다. 그중에서도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해 각국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디지털화폐인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가 최후 승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은행만큼 신용도와 시스템을 갖춘 곳이 없기 때문이다. 가장 앞선 곳은 중국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CBDC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기 위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이것이 현실화하면 중국의 디지털위안화가 대외원조·투자·무역 형태로 해외에 대량으로 풀려나가면서 대중 경제 의존도가 큰 신흥국 경제부터 점진적으로 잠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5대 수출입국 중 유일하게 비(非)기축통화국인 대한민국이 디지털위안화 유통허브로 표적화할 가능성이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코로나19 사태에도 CBDC의 연내 발행을 위한 준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민은행은 산하에 1,000명에 육박하는 규모의 디지털화폐연구소(數字貨幣硏究所)를 운영 중인데 약 6년간의 연구 끝에 최근 CBDC의 기본기능 구현을 위한 기술 개발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인민은행은 현재 CBDC 발행·유통을 위한 근거법안 초안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위원장을 지낸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장은 중국의 CBDC 발행에 대해 “달러 중심의 기축통화 질서 속에서 위안화를 대안으로 내세우려는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내부적으로는 아직도 암호화폐 도입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많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비대면 경제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디지털화폐 경제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한국은 중국의 최대교역국이고 위안화 거래중심지(위안화허브)를 지향해왔기 때문에 중국의 디지털위안화 국제화의 실험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알리바바·위쳇페이·바이두·화웨이 등이 경제망을 점령한 홍콩·동남아시아 등 화교경제권과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차관·금융지원이 대거 투하된 남미·아프리카 신흥국들도 디지털위안화의 사정거리에 있다. 이에 맞서 CBDC 발행 경쟁이 세계대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중국뿐 아니라 유럽·싱가포르·캐나다를 비롯한 22개 주요 선진국·신흥국 중앙은행들도 자국 화폐의 디지털화를 검토 중이거나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아직 CBDC 방식의 디지털달러 발행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대신 미국 기업 발행 디지털화폐가 사실상 디지털달러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페이스북은 자회사 칼리브라를 통해 국제적으로 통용 가능한 민간 디지털화폐 ‘리브라’를 연내 발행할 계획이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
中 'e위안화' 특허 싹쓸이…"올 세계 첫 CBDC발행국 될 것" 선포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03.29 17:36:18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시대를 선점하려는 중국의 질주가 무섭다. 연내에 CBDC 형태로 세칭 ‘e위안화’ 발행을 준비하기 위해 관련 특허를 일찌감치 싹쓸이하고 있다. 이를 통해 디지털화폐와 관련된 기술장벽을 경쟁국보다 먼저 쌓고 미국 달러화에 대응하는 중화경제 패권을 쌓으려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지폐·동전과 같은 실물화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묻어 유통되면 감염자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실물 없이 온라인 네트워크로 송금·결제되는 중국의 CBDC 개발이 한층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달러 중심의 국제 금융질서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무기로 CBDC를 상정하고 지난 2014년부터 국가 프로젝트로 준비해왔다. 특히 인민은행은 2017년 디지털화폐연구소를 설립하며 CBDC 발행에 필요한 기술과 달라질 지급결제 환경, 통화정책 등을 특유의 ‘만만디’ 스타일로 꾸준하고 꼼꼼히 챙겨 왔다. 중국은 CBDC 선도국으로 초기 시행과정의 위험부담이 있는 만큼 관련 특허를 일찌감치 싹쓸이하며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디지털상공회의소 분석을 인용해 인민은행이 84건의 디지털화폐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허의 상당수가 CBDC 발행과 공급에 관한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화폐를 이용한 은행 간 결제 시스템, 디지털화폐 계좌와 기존 은행 계좌 간 통합기술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CBDC 특허 독점은 미국의 달러 패권을 극복할 신무기로서 ‘디지털위안화’를 내세우기 위해 ‘칼을 가는’ 차원으로 이해된다. 중국이 지난 10여년간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했음에도 성과가 지지부진하자 위안화를 디지털화해 국제적인 유통 범위와 속도를 크게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지식재산권을 쌓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천문학적 차관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아프리카와 중남미뿐 아니라 화상(華商)의 경제력이 큰 동남아시아에서도 무역결제에 사용이 편리한 디지털위안화를 일반화해 ‘달러의 힘’을 뺀다는 전략을 상정하고 있다. 권혁준 순천향대 IT금융학과 교수는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과 전자상거래의 빠른 확산에 디지털위안화를 태워 승천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중국의 전략이 성공한다면 대중 경제의존도가 높고 지정학적으로 중화권의 영향력에 있는 동남아 등의 신흥국 경제가 e위안화 통화권에 삼켜질 우려가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페이스북이 자회사 칼리브라를 통해 민간 발행 디지털화폐인 ‘리브라’를 발행하겠다고 지난해 6월 전격 발표하자 중국은 미국에 추월당하지 않기 위해 올해 세계 최초로 CBDC 발행국이 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무장춘 인민은행 디지털화폐연구소장은 지난해 12월 “디지털위안화는 현재 설계와 표준 제정, 기능 개발, 통합 테스트 등 기본 작업을 마친 상태”라며 “선전과 쑤저우에서 시범사업을 통해 기능 최적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비트코인과 같은 민간 발행 암호화폐의 발행·거래를 엄격히 금지하면서도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은 금융경제 혁명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중앙은행 차원의 CBDC 개발에 적극 활용해왔다. 디지털위안화는 민간 발행 디지털화폐와 달리 중앙은행이 가치를 보장하는 법정화폐로서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와 차별성을 갖게 된다. 중국 인민은행이 디지털화폐를 발행해 시중은행에 공급하면 은행들은 개인과 기업 등이 보유한 위안화를 1대1 비율로 디지털위안화로 바꿔주고 소비자들은 이를 인터넷이나 모바일 결제 때 사용하게 된다. 이에 대해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중국은 알리페이와 위챗 등 민간 지급결제 사업자가 모바일 결제의 90% 이상을 장악해 불균형이 커 정부가 디지털위안화를 통해 일차적으로 지급결제 시스템의 안정성을 보완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아울러 중국 4대 시중은행인 공상·중국·농업·건설은행과 차이나모바일 등 3대 통신사에 세계적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까지 디지털위안화 보급의 파트너로 동원할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화폐인 디지털위안화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많이 쓰이고 거래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박선종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일반 국민이 디지털위안화를 믿고 많이 써야 지폐와 동전을 대체해 중앙은행의 비용을 줄이면서 화폐 가치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CBDC 시범사업 일정은 다소 유동적이 됐다. 하지만 디지털화폐가 사람 간 접촉 없이 상거래를 가능하게 해 대규모 전염병 사태 속에서도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디지털위안화 발행의 필요성은 한층 더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리리후이 전 중국은행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비접촉식 전자결제가 확산되고 있어 디지털위안화 발행과 사용 속도는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부에서는 디지털위안화가 신기술을 탑재했지만 화폐의 가치와 기능을 단숨에 뛰어넘어 달러를 대체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제프리 프랑켈 하버드대 교수는 “기축통화의 근본 요소인 자본시장 개방, 위안화 신뢰도 제고 등이 전제돼야 달러에 맞설 환경이 조성된다”고 지적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
新화폐제국 꿈꾸는 '페북' 리브라…세계 단일 통화 노린다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03.29 17:35:15“우리가 리브라를 발표하자마자 중국은 알리페이와 같은 기업들과 디지털인민폐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일대일로’ 전략의 일환입니다. 중국은 몇 달 내에 선보일 것입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표는 지난해 10월 열린 미 하원의 리브라 청문회에서 경고 섞인 호소를 했다. 미국이 디지털화폐를 발행하지 않으면 중국이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페이스북이 자회사 칼리브라를 통해 연내 발행을 목표로 개발 중인 디지털화폐인 리브라를 허용하라는 게 그의 제안이다. 저커버그의 예측은 현재까지는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중국을 비롯해 스웨덴·덴마크 등 22개국 중앙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차근차근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인 CBDC 발행을 추진하거나 적극 검토 중이다. 페이스북은 리브라에 대해 투자자산이 아닌 화폐의 지위를 부여받는 것을 목표로 ‘신(新)머니게임’을 구상하고 있다. 민간 암호화폐가 실제 돈처럼 쓰이려면 가치 변동성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이용자가 보유한 암호화폐의 가치가 오를 것이라고 믿는다면 일회성 결제용으로 쓰지 않고 자산으로 계속 보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해외 송금도 마찬가지다. 보내는 곳과 받는 곳의 시세가 다르고, 송금 중에 시세가 달라진다면 필요한 만큼의 가치를 정확히 보내기 어렵다.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 등장한 것이 변동폭을 최소화한 암호화폐, 즉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이다. 변동폭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코인 발행량만큼 법정화폐를 비축하는 방식이 주로 쓰인다. 코인 1개당 1달러로 맞추려면 100개를 발행할 때 100달러를 준비금으로 넣어두고 언제나 개당 1달러로 쓰는 식이다. 리브라도 이 방식을 차용했다. 다만 페이스북은 한 나라의 통화 대신 여러 국가의 통화로 바스켓을 구성한다. 리브라가 공급될 페이스북 인프라에는 이미 24억명의 이용자들이 있다. 이들은 페북 메신저나 왓츠앱에서 리브라를 이용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친구에게 메시지를 전하듯 돈을 보낼 수 있다. 임동민 교보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학 간 자녀 생활비, 외국인 노동자가 본국에 보내는 월급, 이런 것들이 리브라로 대체될 수 있는 것”이라며 “기본적인 송금 시스템만으로도 리브라의 파급력은 가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는 전 세계 24억명의 페이스북 사용자가 은행 예금의 10분의1만 리브라에 투자해도 리브라 적립금이 2조달러(약 2,415조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리브라로 우버 서비스를 이용하고 스포티파이에서 음악을 정기결제하며 쇼피파이로 만들어진 쇼핑몰에서 직구를 할 수 있다. 이들 업체는 모두 리브라 연합의 회원사다. 일각에서는 개인 거래를 넘어 중소 규모의 무역결제대금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나온다. 국경·국적이나 인종·거주지역에 얽매이지 않는 초국가적 화폐가 되는 셈이다. 페이스북이 리브라에 부여한 미션도 ‘세계 단일 통화’다. 하지만 유동 규모가 수천조원에 달하는 화폐가 민간기업에 의해 발행되고 관리되는 상황은 국가 차원에서는 전례 없는 도전이다. 중국이 곧장 CBDC로 정면 승부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은 리브라의 발행과 달러 패권 간 관계를 안보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최근 미국 국가정보국(ODNI)은 리브라 등으로 달러의 세계준비통화 지위가 상실되는 상황을 검토하기 위해 연구원을 뽑았다.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이 부정적 반응을 보이자 저커버그는 디지털경제 시대는 언제고 도래할 수밖에 없는 눈앞의 미래라고 본다며 중국에 빼앗기느니 미국 기업에 허용하는 게 낫다는 논리로 설득에 나섰다. 그는 “미국의 규제를 100% 준수하겠다”며 당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리브라는 자체 통화 바스켓에서 위안화는 배제하고 50%를 달러로 구성하는 방향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구조라면 리브라가 많이 쓰일수록 달러 사용이 가장 높은 비율로 확대되는 구조여서 달러 패권 유지에 기여할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하는 셈이다. 다만 달러 패권과 별도로 각국 중앙은행은 리브라가 확장할수록 통화정책 부담이 커지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를테면 국내에서 원화 대신 리브라로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가 늘어날수록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효과는 떨어질 수 있다. 아울러 경제위기가 올 경우 자국 통화를 출금해 리브라를 사두려는 뱅크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는 “리브라용 국내 서비스가 많아진다면 반대로 외국 자본을 유입시키는 순기능을 촉발할 수도 있다”며 “거대하고도 새로운 경제 플랫폼에서 소외되는 오판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연 리브라는 전 세계 CBDC 패권전쟁의 불쏘시개로 사라질까. 다만, 행여 리브라가 무산되더라도 초국적 화폐를 노리는 또 다른 기업은 다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만만찮다. 제임스 불러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830년대 미국 내 통화의 90%는 민간 발행분이었을 만큼 정부와 민간의 화폐 경합은 처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역사는 반복된다./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
英은 '디지털 파운드화' 발행 시간문제?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03.29 17:35:09세계적으로 디지털통화 개발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영국도 파운드화의 위상 회복을 위해 암중모색하고 있다.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디지털파운드화’ 발행이 시간문제라고 본다. 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영국중앙은행은 지난 12일 ‘CBDC:기회, 도전, 그리고 설계’ 보고서를 발표할 정도로 연구를 지속해왔다. 해당 보고서에는 디지털파운드화가 현행 은행 시스템을 불안정하게 할 수는 있지만 최신 핀테크를 통해 소비자들의 쉽고 빠른 거래를 유도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영국중앙은행은 앞서 2018년 5월에도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의 설계 및 대차대조표를 주제로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해당 보고서는 CBDC 발행 및 시스템의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조정 가능한 금리로 이자를 지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CBDC가 지급준비금과는 구별되고 서로 전환할 수 없어야 한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영국중앙은행은 CBDC의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큰 리스크를 동반하지 않고도 발행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CBDC가 질서정연하게 도입된다면 CBDC 발행으로 은행 자금이 반드시 위축된다고 보기 어려우며 전체 유동성 공급에 급격한 변동성이 발생할 가능성도 낮다고 평가한 것이다. CBDC가 은행 예금을 점차 대체할 경우 은행의 금융 중개 기능 및 금융 안정을 저하시키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충분히 보완 가능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셈이다. 이에 따라 영국중앙은행은 CBDC 발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관련 규제 마련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존 사라 영국중앙은행 발권국장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를 연구해 새로운 결제 시스템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이에 대한 규제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존 쿤리페 영국중앙은행 부총재와 브누와 쾨레 국제결제은행(BIS) 이노베이션허브 총괄이 유럽중앙은행(ECB)·일본은행 등과 결성한 CBDC 연구그룹의 공동의장을 맡으며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CBDC 발행 관련 영란은행 동향 -2018년 보고서 “CBDC 실현 가능성 높다”고 결론 -2020년 3월 ‘CBDC : 기회, 도전, 그리고 설계’란 보고서 발간 -유럽·일본 등 중앙은행과의 연구그룹 공동의장에 존 쿤리페 부총재 -존 사라 발권국장 “CBDC 규제 방안 마련 속도 내야” -
"주도권 놓칠라" 日·EU도 'e머니' 고삐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03.29 17:34:47미중 간 디지털화폐 패권경쟁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다른 주요 통화 발권국들도 주도권을 놓칠세라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특히 기축통화국인 유럽연합(EU)·일본은 디지털화폐에 대해 신중 모드에서 적극 모드로 급격히 태세전환 중이다. 화폐의 디지털화 추세에 뒤처질 경우 유로화·엔화의 입지가 한층 위축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예상대로 인민은행이 디지털위안화를 발행하고 페이스북 자회사인 칼리브라가 미국달러화와 연동한 민간 발행 암호화폐 ‘리브라’를 유통해 국제지급결제시장을 비집고 들어온다면 유로화·엔화의 외환거래 비율 추가 하락이 점쳐진다. 권혁준 순천향대 교수는 “만약 미국 당국이 리브라를 통한 송금·지급결제를 허용할 경우 다른 나라들도 (미국의 영향력을 의식해) 무역대금 등의 결제를 리브라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유로화 등의 입지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 EU는 리브라 프로젝트를 적극 견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U에서는 프랑스가 앞장서서 중국보다 먼저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를 연내 시범 발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중앙은행의 프랑수와 빌루아 드 갈로 총재는 지난해 12월 파리에서 열린 한 금융 콘퍼런스에서 연사로 나와 “우리는 세계 최초로 CBDC를 발행함으로써 벤치마크 CBDC를 보유하는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집권여당 핵심 멤버들이 총대를 메고 나섰다. 2월7일 아베 신조 총리의 최측근인 아키라 아마리 전 경제상과 자민당 의원들이 오는 6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CBDC를 어젠다로 상정하도록 추진할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2월10일에는 자민당의 은행 및 금융체계 연구위원회 수장인 고조 아마모토가 디지털엔화를 3년 내에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2019년도 외환거래량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유로화의 외환시장 거래량(장외거래 기준)에서 유로화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40%에 근접한 후 하락세를 타며 2019년에는 32%대로 내려앉았다. 엔화 비율도 2013년 23%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16.8%로 떨어졌다. 반면 미국 달러의 점유율은 2010년 84.9%에서 2019년 88.3%로 올라 강세를 이어갔고 중국 위안화 점유율도 같은 기간 0.9%에서 4.3%로 상승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
디지털화폐 개념은...CBDC는 중앙은행 발행, 암호화폐는 지급보증 않는 민간발행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03.29 17:26:58디지털화폐는 현찰과 달리 실물 없이 전자화된 형태의 돈 중에서는 가장 상위 개념이다. 해당 화폐의 발행주체, 지급보증 여부, 가치안정화 방식, 계산단위 산정방식 등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분석을 기준으로 한다면 디지털화폐는 전자화폐, 암호화폐,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상업은행 발행 화폐(b머니), 민간 발행 투자성 화폐(i머니)로 분류된다. 우선 전자화폐는 민간 발행 디지털화폐의 한 종류다. 계산단위가 미국달러·유로·위안과 같은 기존 통화의 계산단위에 고정되거나 연동된다. 중국의 알리페이, 케냐의 M페사 등이 해당 범주로 분류됐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보안기술을 기반으로 비(非)은행권에서 발행되는 디지털화폐다. 전자화폐와 달리 기존 통화의 계산단위와 별개로 독자적인 계산단위를 갖는다. 또한 전자화폐는 발행주체가 지급보증을 하지만 암호화폐는 아무도 지급보증을 해주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등이 여기에 속한다. i머니는 전자화폐와 거의 유사하지만 금·주식·국채와 같이 가격변동이 있는 자산과 연동해 발행돼 차이점을 보인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발행된다. 대표적 사례는 실물 금을 디지털토큰 형태로 매매·보유할 수 있도록 한 ‘노벰(Novem)’이다. IMF는 페이스북 자회사 칼리브라가 발행하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인 ‘리브라’ 역시 i머니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지만 민간 금융시장에서는 통상적으로 리브라를 암호화폐의 한 종류로 통칭하기도 한다. 디지털화폐 중 최근 가장 주목받는 것은 CBDC다. IMF는 ‘CBDC 이해 돕기’ 보고서에서 ‘법정화폐로 쓰기 위해 중앙은행이 디지털 방식으로 발행한 새로운 형태의 돈’이라고 정의했다. 중국이 발행하려는 디지털위안, 프랑스가 주도하는 e유로 발행 프로젝트가 여기에 속한다. 한편 b머니는 상업은행이 발행하며 정부가 지급보증을 선다. 이미 직불카드·수표·전신송금 등의 서비스에 도입돼 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
'디지털달러' 딜레마 빠진 美연준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03.29 17:18:38중국 인민은행이 연내에 세칭 ‘e위안화’ 발행을 통해 기축통화 질서에 도전장을 던지기로 하면서 달러화 패권을 유지하려는 미국은 딜레마에 빠졌다. 맞대응 차원으로 중앙은행에서 디지털달러를 발행하자니 도입비용 대비 효용성을 확신하기 어렵고 가만히 있자니 화폐혁명 시대의 리더십을 잃어버릴 우려가 있다. 디지털달러 발행 옹호론자들은 화폐 지불결제를 보다 저렴하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에서 ‘디지털통화 이니셔티브’ 사업의 이사(director)를 맡고 있는 네하 나룰라는 “(디지털통화가 적용되지 않은) 현행 시스템에서는 결제를 중개해 처리하는 은행이나 금융결제 서비스 기업들에 상인들이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고 해외송금 시에는 이용자들이 더 비싼 수수료를 치러야 하는데다 정산이 완료되기까지 하루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형태로 디지털달러를 발행하면 일반인들이 상업은행과 같은 금융중개업자들을 거치지 않고 직접 중앙은행을 통해 결제를 처리할 수 있는 만큼 금융 중개비용을 절감하면서도 훨씬 빨리 정산 처리를 할 수 있다고 그는 평가했다. 만약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디지털화폐를 발행하지 않는다면 소수의 대기업들이 암호화폐 발행을 통해 지불결제 시스템을 지배하게 돼 결과적으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금융감독 역량이 흔들리게 될 수 있다는 게 나룰라 이사의 견해다. 반론도 적지 않다. 미국 카토연구소 대안통화·금융센터의 선임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로런스 H 화이트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CBDC 발행이 공공의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우선 비용절감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연준이 상업은행처럼 일반인들을 상대하는 소매금융 서비스를 펴려면 전국적인 지점망을 두고 은행 창구직원(텔러)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갖춰야 하며 금융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는 게 그의 견해다. 이렇게 인프라를 갖춘다고 해도 관료적인 중앙은행의 문화를 감안할 때 민간 상업은행과 같이 신속하고 갈수록 진화하는 금융 서비스 수준을 따라잡기 힘들 수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이 같은 CBDC 반대론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디지털달러를 발행하지 않으면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는 다른 주요국이나 글로벌 기업에 밀려 경제혁신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금융권의 분석도 적지 않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
연준도 CBDC 발행 검토…'新통화 패권주의' 불붙나
국제 경제·마켓 2020.02.06 17:23:08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실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과 페이스북의 디지털화폐 발행이 임박해지면서 달러 패권이 뒤흔들릴 것을 우려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디지털화폐 발행에 신중했던 연준이 본격적으로 논의에 뛰어들 태도를 보임에 따라 디지털화폐를 내세운 세계 각국의 신(新)통화 패권주의 각축전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이날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브레이너드는 “달러화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우리가 CBDC의 정책개발과 연구의 앞에 있어야 한다”며 “페이스북은 전 세계 인구의 3분의1이 사용하기 때문에 이 회사의 디지털화폐가 어떤 형태를 취할 수 있고 누가 무엇을 발행하는지 같은 논의에 긴박함을 준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자체 암호화폐인 리브라(Libra)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연준은 디지털화폐의 잠재적 활용사례와 분산원장 기술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브레이너드는 연구 주제로 △CBDC 발행과 비용, 운용상 취약성 △디지털통화 발행 및 감독 주체 △금융 안정성 문제 등을 제시했다. 블룸버그는 “디지털화폐에 반대하던 연준이 이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는 뜻”이라며 “앞서 국제결제은행(BIS)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중앙은행들에 최소한 디지털통화의 가능성을 연구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화폐를 대하는 연준의 태도가 다소 적극적으로 바뀐 것은 중국의 디지털위안화 발행이 임박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올해 주요국 중 처음으로 CBDC 유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초 중국 경제지 차이징은 “중국의 법정 디지털화폐가 선전과 쑤저우 등지에서 시범 사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시범사용 시점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인민은행이 디지털화폐의 설계, 표준 제정, 유통 테스트 등을 끝낸 만큼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디지털위안화는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따른 무역이나 인프라 거래들에 활용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위안화가 국제화되면 달러 패권이 도전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가진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리브라 발행을 추진하는 점도 연준이 위기감을 느끼는 요인으로 꼽힌다.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이 민간 차원의 암호화폐를 발행할 경우 국제결제 시스템이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페이스북은 당초에 올해 리브라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마스터카드·보다폰 등 리브라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회사들의 탈퇴가 잇따르면서 프로젝트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다른 선진국들이 CBDC 발행을 두고 공동전선을 구축한 것도 연준이 뒤늦게 발행 가능성을 검토한 배경이다. 지난달 일본은행(BOJ), 유럽중앙은행(ECB), 영국 중앙은행(BOE), 스웨덴 릭스방크, 스위스 중앙은행(SNB), 캐나다은행(BOC) 등 6개 중앙은행과 BIS는 ‘CBDC의 활용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그룹’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오는 4월 처음 회동할 예정이라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김기혁기자 susopa@@sedaily.com -
"디지털 통화 증가해도 현금은 살아남을 것"-도이치방크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0.01.28 14:47:39현금을 지불 수단으로 사용하는 빈도가 감소하고 디지털 통화가 증가하고 있지만, 당분간 현금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독일 최대 은행은 내다봤다. 지난 21일 도이치방크(Deutsche Bank)가 발간한 ‘지불의 미래 제1부. 현금: 공룡은 살아남을 것이다…당분간은(The Future of Payments. Part1. Cash: the Dinosaur Will survive…For Now)’ 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지난해 12월 이 은행은 2030년이 되면 디지털 화폐가 현금을 대체할 것이라 전망했지만, 이번 보고서에선 “현금이 오랫동안 존재할 것이라 생각한다(we think cash will be around for a long time)”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 영국, 중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고객 3,600명을 대상으로 한 독점 설문 조사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수 세기 동안 사람들은 불확실한 시기에 종이 화폐와 동전에 대한 신뢰를 키워왔다. 현재도 다르지 않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예를 들어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벌어지자 투자자들은 현금 보유량을 늘렸다.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사람들은 현금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으로 소비를 추적하는 것이 더 쉽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향후 10년 동안 디지털 지불이 빠르게 확산해 플라스틱 카드가 사라질 것이란 내용도 보고서에 담겼다. 또 블록체인 지갑 사용자가 계속 증가한다면 10년 후에는 사용자 수가 현재의 4배에 달하는 2억 명이 될 것이란 예측이 포함됐다. 지불을 디지털화하면 이득을 볼 수 있는 정부, 은행, 기업, 지불 서비스 제공자가 이를 촉진할 것이란 게 보고서 주장이다./도예리기자 yeri.do@@decenter.kr -
라이프랩스·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미국 달러에 고정된 디지털 통화 발행한다
블록체인 블록체인 2019.12.04 08:54:34블록체인 스타트업 라이프랩스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함께 ‘BVI~LIFE’라는 디지털 통화를 개발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이 암호화폐는 달러와 1대1로 그 가치가 고정된다. 이를 통해 거래 수수료를 낮추고 거래 속도를 높여 관광객 등 외부인이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라이프랩스는 예상하고 있다. 앤드류 패시(Andrew Fahie) 버진아일랜드 수상은 “블록체인 기술의 중요성과 BVI가 제공하는 혜택은 우리 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파트너인 라이프랩스와의 파트너십이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버진아일랜드는 1959년부터 미국 달러를 국가 통화로 사용해 왔다. 버진아일랜드는 중앙아메리카 동쪽에 수많은 섬으로 구성된 서인도제도 중에서 리워드 제도에 속하는 섬 무리로, 영국령과 미국령으로 나뉘어 있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는 대표적인 조세피난처로 알려졌다. 이 섬에는 약 12만 개 이상의 페이퍼컴퍼니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심두보기자 shim@@decenter.kr -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 "중앙은행의 디지털 통화 발행은 필연적"
블록체인 정책 2019.10.04 12:12:20패트릭 하커(Patrick Harker)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방준비은행을 포함한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기 시작하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주장했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보도했다. 하커 총재는 연방준비은행이 자체적으로 실시간 결제시스템 ‘페드나우(FedNow)’를 구축하기로 한 결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솔직히 미국이 그러한 일을 하는 첫 번째 국가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경고하면서도 “그러한 움직임은 필연적이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연방준비은행은 ‘페드나우’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페드나우는 365일 24시간 이용 가능한 은행 간 실시간 결제 시스템이다. 연방준비은행은 2023년 또는 2024년 출시를 목표로 페드나우를 개발 중이다. 연방준비은행은 “페드나우는 금융기관이 그들의 고객에게 처음부터 끝까지(end-to-end) 더 빠른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커 총재는 페드나우에 대해 “나는 그 후 (페드나우 출시 후) 5년을 보고 있다”며 “그 다음은 디지털 통화와 관련된 것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 6월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방준비은행 의장은 디지털 통화를 “초창기”라고 설명하며 “연방준비은행은 그것과 거리가 멀다”고 했다. 다른 연방준비은행의 임원들도 중앙은행이 디지털 통화를 발행하는 것의 이익에 대해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하커 총재는 지금은 연방준비은행 내에서 자신의 견해가 “소수에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의 직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내년 초 학자들을 위한 소규모 연구 회의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도예리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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