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할 경우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그대로 실행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1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100% 실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유럽을 향해 그린란드 문제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르웨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과 관련해서도 “노르웨이는 자기들이 뭐라고 말하든 간에 그것(평화상 선정)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 불발과 그린란드 병합 명분을 연결 짓는 취지의 편지를 18일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에게 보내기도 했다. PBS는 트럼프 대통령이 편지에서 “내가 8개 이상의 전쟁을 중단시켰는데도 노르웨이가 나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나는 더 이상 순수하게 ‘평화’만을 생각해야 한다는 의무를 느끼지 않는다”며 “평화가 항상 주요한 것이긴 하지만 이제 미국에 무엇이 좋고 적절한지를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그린란드에 대해 완전하고 전면적인 통제권을 가지지 않는 한 세계는 안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유럽 8개국에 대한 2월 1일부터 10%, 6월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조치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매입할 때까지 유효하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에 반대해 그린란드에 병력을 보낸 나라들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주요 회원국들은 이에 반발해 930억 유로(약 159조원) 규모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거나 EU 시장에서 미국 기업들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이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미 관세를 부과할 때 보복 조치로 준비했던 방안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19일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개막한 스위스 다보스에서 취재진과 만나 “유럽의 보복 조치는 매우 현명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미국의 전략적 자산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 반구(서반구)의 안보 문제를 어느 누구에게도 위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가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 불발 때문이라는 일부 해석에 대해서도 “완전히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1일 다보스 포럼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포럼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6년 만이다. 유럽 국가들은 다보스 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린란드 관련 협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 우선주의가 단독주의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이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속 미국의 리더십이 어떤 모습일지 얘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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