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전략 광물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 정부가 투자한 컨소시엄이 우크라이나 최대 리튬 매장지 개발권을 확보하는 한편 미 국방부도 자국 내 갈륨 기업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1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11일 ‘도브라리튬홀딩스’가 도브라 리튬 매장지 개발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도브라리튬홀딩스는 미국 정부가 지분을 일부 보유한 에너지 투자회사 테크멧과 또 다른 미국계 투자회사 록홀딩스가 참여하는 투자 컨소시엄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4월 맺은 광물 협정의 첫 이행 사례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재건에 협조하는 대가로 희토류 등 자원 개발에 우선 참여권을 받기로 했다.
같은 날 미 국방부도 루이지애나 기반의 갈륨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 소식을 알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방부는 ‘애틀랜틱알루미나(아탈코)’의 우선주 1억 5000만 달러(약 2210억 원)어치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30일 이내에 추가 자금 지원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원자재 투자회사 피너클도 3억 달러(약 4421억 원)를 투자한다. 아탈코는 루이지애나에서 연간 알루미나(산화알루미늄) 100만 톤 이상과 갈륨 50톤 이상을 생산하고 궁극적으로는 미국 전체 갈륨 수요를 충족시키겠다고 밝혔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와 기타 첨단기술에 사용되는 핵심 광물이다. 갈륨은 알루미나 생산 때 나오는 부산물로 레이더와 위성, 무선통신 시스템 등 방위산업에 필수적인 원료다. 하지만 미국은 2024년 기준 리튬 사용량의 약 절반, 갈륨은 100%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갈륨은 지난해 전 세계 물량의 99%가 중국에서 생산됐을 만큼 중국 의존이 심한 광물이다. 중국이 갈륨을 전략 광물로 지정하고 수출을 통제하고 있어 자원 자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미중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 삼아 글로벌 공급망을 뒤흔든 후 미국 정부는 전략 광물 자립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산업 폐기물에서 갈륨을 분리·정제하는 프로젝트를 위해 엘리먼트USA미네랄스에 4000만 달러(약 589억 원)를 투자했다. 또한 12월에는 고려아연이 건설할 예정인 안티몬·게르마늄·갈륨 가공 공장에, 7월에는 희토류 생산 업체 MP머티리얼스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앞으로도 미 정부의 전략 광물 투자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A)’에서 전략 광물 확보에 75억 달러(약 11조 원)를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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