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조선 협력을 상징하는 마스가(MASGA)의 선봉장인 한화(000880)그룹이 미국에서 추가로 조선소 인수를 추진한다. 1년 전 사들인 필리조선소만으로는 급증하는 신규 상선 및 함정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화의 미국 내 방위산업을 총괄하는 한화디펜스USA의 마이클 쿨터 신임 대표는 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 국방부와 수상함 및 잠수함, 무인 함정 제조 관련 계약을 위해 적극 협의 중”이라면서 “우리는 공간이 더 필요하며 몇 년 안에 미국의 다른 조선소를 인수하는 방법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화가 2024년 12월 인수한 필리조선소의 생산능력이 급증하는 미국 내 신조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필리조선소는 배를 만들 수 있는 도크가 2곳뿐이다. 한국이라면 도크 한 곳에서 연간 10척에 가까운 배를 만들 수 있지만 필리조선소는 시설이 낙후돼 연간 1~1.5척만 생산할 수 있는 형편이다. 도크 한 곳에서 1년간 한 척의 배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셈이다.
한화는 필리조선소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향후 50억 달러(약 7조 원)를 투자해 시설 현대화를 이끌어 연간 건조 능력을 20척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중장기 계획인 만큼 한화는 필리조선소의 생산 시설과 부지를 확장하기 위해 연방 및 주정부 등과 협의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지역 조선소에서 사용하지 않거나 활용도가 낮은 도크를 이용하는 방법 등을 협의하고 있으며 신규 조선소 인수 역시 이 같은 건조 능력 확대 차원에서 검토를 진행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미국 의회예산처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2054년까지 전투함 293척, 전투군수지원함 71척 등 총 364척에 달하는 함선 구입 계획을 의회에 제출한 바 있다.계획상 연간 10척이 넘는 함정이 발주될 예정인 만큼 현재 필리조선소의 건조 능력으로는 소화하기 힘든 규모다.
업계에서는 한화의 조선소 추가 인수 검토가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한다. 미 정부는 앞으로 40척 이상의 핵잠을 추가 건조할 계획인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핵잠을 미국에서 만들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한 만큼 이에 대한 대비 차원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인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이 ‘팀코리아’의 몫이 된다면 필리조선소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조선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조 능력이 부족한 필리조선소에서는 핵잠을 만들기가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추가 시설 확보를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핵잠 이외의 수요도 상당한 만큼 리스크도 크지 않다”고 평했다.
한화는 추가 생산 시설 확보와 함께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한 무인 수상함 수주도 착실히 준비하며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비하고 있다. 한화디펜스USA는 미국의 무인 함정(드론)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해벅AI와 협력 관계를 맺고 200피트(약 60m) 규모의 무인 함정 개발에 나서 미 해군의 무인 수상정 공급계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미 해군은 2023년 향후 30년에 걸쳐 유인 함정 381척과 무인 수상·잠수정 134척으로 구성된 함대를 구성한다는 함선 건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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