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12월 이란의 국영 아랍어 방송인 알 알람은 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군이 (영공을) 침범한 미국의 ’RQ-170 센티널’ 스텔스 무인 정찰기(UAV)를 동부 지역에서 격추했다”고 보도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란군은 당시 전파 교란과 주파수 가로채기로 추락시켰다고 주장했다.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드론 반환을 요청하기도 해서 기밀 병기 존재를 인정해 다시 한번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번에는 RQ-170 센티널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신은 미 공군의 희귀한 스텔스 무인 정찰기 RQ-170 센티널이 이날 아침 푸에르토리코 루즈벨트 로즈 해군기지에 작전을 마치고 복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실제 소셜미디어엔 전익기 형태의 항공기가 기지에 접근해 착륙하는 모습이 올라왔다. 미군의 마두로 생포 작전 종료 몇 시간 뒤였다.
미 군사전문매체 더워존(TWZ)에 따르면 RQ-170 센티넬은 록히드 마틴이 개발해 2007년 실전 배치된 고고도 정찰 드론이다. ‘B-2 스피릿’ 폭격기의 모양을 닮았다. 15㎞ 상공에서 은밀하게 정찰 활동을 한다.
스텔스 기능을 갖춰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은 것이 강점이다. 수직 꼬리날개가 없는 전익기 형태로 레이더 탐지율을 대폭 낮췄다. 주 임무는 공격이 아닌 적진 깊숙이 침투해 고해상도 영상을 수집하는 것이다. 작전 지역 깊숙한 곳에 있는 고가치 목표물을 지속해 감시한다. 덕분에 적의 영공 깊숙이 비행해 지속적인 정보·감시·정찰(ISR)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미 공군은 현재 RQ-170을 약 20~30대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에서도 빈 라덴 은신처 상공을 비행하며 영상을 백악관으로 실시간 중계해 작전을 성공으로 이끄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확고한 결의’(Operation Absolute Resolve)로 명명된 마두로 대통령 생포 작전에서도 RQ-170이 투입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미국 지도부에게 작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는 수단을 제공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2011년 RQ-170 센티넬 정찰기가 이란에서 이란군의 전자전 재밍으로 추정되는 원인에 의해 불시착 사고를 당하자 전자전 성능을 강화한 후속 모델을 개발했다. 더 안전한 정찰 활동을 위해 각종 최신 기술이 적용된 ‘RQ-180’이다. 미군과 미 중앙정보국(CAI)이 운영 중인 기존의 RQ-170 기종보다 기체가 훨씬 큰 데다 비행 고도, 체공시간,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은밀성(스텔스 능력)이 대폭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소문은 무성하지만 RQ-180 기종의 엔진 수와 재질, 장착된 장비 등 정확한 제원은 기밀 상태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1급 기밀로 분류해온 극비 무기다.
항공모함 탑재용으로 최초로 개발한 소형 무인기 ‘X-47B’ 기종을 모델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모함 탑재용으로는 기체가 크지만 X-47B처럼 공중급유 능력을 갖춰 체공시간이 무제한이다. 여기에 X-47B 기종은 항속 거리와 스텔스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보강해 비밀리에 감시·정찰(ISR) 하는 능력이 대폭 개선됐다. 정찰 용도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전자 탐지, 공격, 통신 도청 임무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X-47B 기종처럼 공격 능력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X-47B 기종은 폭탄 창을 장착했고 이 폭탄 창은 전자전에 사용될 수 있다. 또 RQ-4 ‘글로벌 호크’와 체공시간과 항속거리 면에서 흡사하거나 이를 능가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행기의 날개 길이만 130피트(약 40m) 넘어 대형 격납고가 필요하다.
레이더 피탐 면적을 줄이기 위해 전익기 형태를 채택했고 스텔스 RAM 도료 또한 표면에 도포해 생존성이 극대화 됐다. 미 공군에서 7대가 실전 배치 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11월 미 에드워드 공군 기지에서 ‘RQ-180’ 운용하는 것이 식별된 바 있다. 2021년 9월 필리핀 상공에서 두 번째 사진이 공개됐다. 일각에선 사진 속 항공기가 록히드 마틴사 ‘P-175 폴캣’과 외관이 비슷하다고 분석이 나왔다.
미 에드워드 공군 기지에선 ‘Great White Bat(위대한 흰색 박쥐)’ 또는 ‘Shikaka(쉬카카)’라는 별명을 붙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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