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우리나라 고정밀 지도 반출 문제와 관련해 구글보다 요구 수준이 낮은 애플과 협상을 빠르게 진전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자율주행 분야가 미국과 중국에 많이 뒤처졌다며 올해 획기적 지원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장관은 삼성E&A가 수주한 미 인디애나주 친환경 암모니아 플랜트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미했다.
김 장관은 5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구글 등 미국 빅테크에 대한 고정밀 지도 반출 문제에 대해 “가장 상위 개념은 안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구글은 한국의 고정밀 지도 해외 반출을 수년에 걸쳐 요구해왔지만 정부는 안보 시설 가림 처리와 좌표 노출 금지,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 등의 조건을 내건 상황이다. 구글은 다른 것은 수용해도 데이터센터 설립은 다른 나라에 했던 선례가 없다며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 김 장관은 “애플은 (구글과) 약간 다르다”며 “애플의 요구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다. 한국에 서버를 설치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애플과 협상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면 협상 내용을 갖고 구글과도 이야기를 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산업 지원에 대해서도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김 장관은 “올해 국토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 중 하나는 자율주행”이라며 “미국과 중국에 상당히 뒤처져 있어 획기적으로 지원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역설했다. 김 장관은 이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 참석하며 미 자율주행 업체 웨이모를 방문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개인정보보호법 등 법규 문제를 풀거나 실증 도시를 만들어 경험을 축적하는 등의 사안이 매우 중요하다”며 “올해 그런 것들을 중심으로 업무를 추진할 생각”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이날 삼성E&A가 수주한 인디애나주 암모니아 플랜트 착공식에서 김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로 미국은 안정적인 비료 공급을 확보하고 지역사회는 새 일자리를 얻게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은 북미 에너지 시장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 제조 공장 건설에 집중하던 한국 건설 기업이 새 형태의 협력 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이 사업은 양국 협력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인디애나주 웨스트테레호트 지역에 실행되는 ‘와바시 저탄소 암모니아 프로젝트’는 연간 50만 톤의 암모니아를 생산하고 167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암모니아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미 에너지부와 한국 국토부 등이 참여하는 국가적 프로젝트로 삼성E&A는 지난해 10월 미국 ‘와바시밸리리소스’와 4억 7500만 달러(약 6800억 원) 규모의 설계·조달·제작(EPF) 계약을 체결했다. 완공 목표 시점은 2029년이다.
행사에 참석한 남궁홍 삼성E&A 사장은 “파트너들과 함께 이 견고한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완공을 지원하는 데 전적으로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패트릭 댄리 에너지부 부장관은 “이것이 앞으로 있을 수많은 협력의 첫 번째가 되기를 바란다”며 “한국의 엔지니어와 건설사들이 가진 재능과 노하우는 세계 최고 수준이며 미국은 한국과 협력할 기회를 최대한 많이 찾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양한 자원의 부족을 겪고 있지만 양국은 힘을 합쳐 지금보다 더 깊은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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