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5일 윤리위원장을 제외한 당 중앙윤리위원회 구성을 마무리 지었다. 사실상 한동훈 전 대표 축출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여겨지면서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장동혁 대표가 이번 주 발표할 당 쇄신안도 ‘인적 쇄신’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예상돼 당내 갈등이 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임 중앙윤리위원 7명을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위원장·부위원장은 위원들이 직접 선출해 이르면 8일 최고위에서 임명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당 대표가 직접 윤리위원장을 지명했던 관행에서 벗어나 윤리위의 독립성과 자율적 운영을 보장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국민의힘 측 설명이다. 조용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여러 인사의 추천을 받아 당 대표와 개인적인 인연과 관계없이 윤리위원을 임명했다”며 “공정성·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윤리위원장도 그 안에서 호선으로 진행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이번 윤리위 구성을 ‘정적 쳐내기’ 조치로 받아들이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 친한계 의원은 “전임 여상원 윤리위원장을 물러나게 하고 윤리위를 새롭게 꾸린 것은 대표의 친위 재판부를 만들겠다는 의미”라고 꼬집었다.
장 대표가 2일 통합과 연대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지목한 대상도 한 전 대표와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해당 발언을 언급하며 “계엄 옹호 세력 자기들 빼고 다 걸림돌이면 누가 걸림돌인 것이냐”며 “조작 감사로 저를 제거할 수 있으면 제거해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장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간 불협화음도 감지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비상계엄 사과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8일 장 대표가 ‘비전 설명회’ 형식으로 발표할 쇄신안 내용의 수위에 따라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당 내부에서는 지방선거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도록 확전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장 대표가 말한 ‘새 인물 파격 공천’이 서울시장을 물갈이하겠다는 류의 이야기는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싶다"며 “당직자들도 오 시장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지도부 내 ‘중재자’ 역할을 해 온 김도읍 의원이 이날 정책위의장직을 사퇴했다. 김 의원은 “장 대표가 당의 변화·쇄신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의 소임은 여기까지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중도 보수 성향의 김 의원의 이탈로 지도부의 강성 행보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핀마저 사라졌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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