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백제금동대향로를 보세요. 사람들은 복제품이 아니냐고 물어봐요. 당연히 진짜는 서울(국립중앙박물관)에 있고 지방(국립부여박물관)에는 가짜를 놔뒀다고 생각하는 거죠. 이제는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전용관 개관은 우리의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신영호 국립부여박물관장은 최근 백제금동대향로 전용 전시관인 ‘백제대향로관’ 개관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용관에는 ‘국보 중의 국보’로 불리는 1400살 백제금동대향로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과학적 사실 및 사회상까지 알 수 있는 체험실이 딸려있다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지방 국립박물관들도 올해 각자의 장점을 자랑하며 관람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30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전날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및 지방 13개 국립박물관의 올해 총 누적 관람객은 1461만 명으로 이중 지방 13곳에서 817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712만 명)보다 15% 늘어난 수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644만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올해 최고의 지방 국립박물관은 역시 경주다. 국립경주박물관이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련한 ‘신라 금관’ 특별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경주에서 발굴된 신라 금관 6점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았는데 지방에서는 드물게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립경주박물관은 올해 관람객 195만 명을 동원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43% 늘어난 것이다.
국립부여박물관은 백제 시대 다양한 유물로 올해 지난해보다 36% 증가한 94만 관객을 모았다. 이달 22일 새로 문을 연 상설 ‘백제대향로관’ 덕분에 관객들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이 외에 국립공주박물관은 개방형 수장고가 입소문을 타면서 86만 명을, 국립진주박물관은 조선시대(임진왜란) 전시로 특화하면서 57만 명의 관람객을 모았다.
다만 광주나 제주, 김해, 나주 등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멀고 자기 색깔이 부족한 지역 국립박물관은 여전히 어렵기는 하다. 내년 이후 지방 국립박물관의 활성화는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국립충주박물관이 새로 건립되고 국립진주박물관은 신축 건물로 이전 건립될 예정이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전국 13개 소속 국립박물관이 명실상부한 지역 문화 거점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할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hsm@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