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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감탄한 금관 보자”…경주박물관 아침부터 ‘오픈런’

국내에서 발견된 신라 금관 6점을 모두 모은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의 일반 관람이 시작된 2일 국립경주박물관에 관람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이른 시간부터 국립경주박물관은 ‘오픈런’하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박물관 신라역사관 주변으로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이날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일반 관람을 시작한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특별전을 보기 위해서다. 이 전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신라 금관 6점을 사상 최초로 한 자리에 모아 화제가 됐다. 1921년 9월 경주 노서동의 한 무덤에서 우연히 발견된 금관총 금관부터 금령총, 서봉총, 천마총, 황남대총, 교동 출토 금관까지 총 6점이 한 자리에 섰다.

이번 전시는 고고학 연구자는 물론 박물관 내에서도 오래도록 꿈꾸던 전시다. 신라의 황금 문화를 집약한 유물 단 20점만을 다룬다. 금관과 더불어 금 허리띠 6점까지 세트로 공개하는 것도 처음이다. 전시 유물 가운데 국보가 7점, 보물이 7점이다. 전시를 기획한 김대환 학예연구사는 “신라 금관은 하늘과 땅을 하나로 잇는 다양한 상징들로 구성돼 있다”며 “나라의 정체성과 세계관뿐 아니라 마립간의 권력과 위신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특별전 언론 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신라 금관을 살펴보고 있다. 경주=조태형 기자




전시에서는 각 금관의 특징과 시대적 변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예컨대 금령총 금관에는 가느다란 금띠와 파란 유리가 돋보이는 금방울(금령)이 달려 있으며, 서봉총 금관은 관 안에 둥근 모자를 만든 점이 특징이다. 세 마리의 새를 표현한 점도 서봉총 금관에서만 발견되는 색다른 시도다.

전시장 가운데에는 황남대총 북분에서 출토된 금관이 자리했다. 교동 금관을 제외한 신라 금관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다. 금관과 더불어 ‘부인의 허리띠(夫人帶·부인대)’라는 글이 새겨진 허리띠가 함께 발견돼 학계에서는 왕비의 무덤으로 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모형을 만들어 선물한 천마총 금관은 전시 마지막 부분에 만날 수 있다. 천마총은 1973년 문화재관리국(현 국가유산청)이 발굴했으며 해방 이후 우리 손으로 발굴 조사를 벌여 1만 1000여 점의 유물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 받고 “아주 특별하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고 직접 전용기에 실어 미국으로 가져가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물관은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기존 상설 전시 관람과 특별전 관람을 구분해 신라역사관 서문으로 입장하도록 할 방침이다. 전시는 12월 14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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