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맥주 축제로 불리는 독일 옥토버페스트에서 한 어린아이가 사람들의 환호 속에 우유병을 비우는 영상이 공개돼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은 지난달 25일 뮌헨 옥토버페스트의 한 맥주 텐트에서 촬영된 영상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와 28일 기준 38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게시물의 댓글 상당수는 부정적 반응이었다.
영상에는 붐비는 텐트 테이블 위에 선 한 어린아이가 우유병을 잡고 마시는 모습이 담겼다. 독일 바이에른 전통 의상을 입은 남성이 아이 입에 병을 대주며 ‘원샷’을 응원하는 듯한 장면도 보였다. 주변 사람들은 웃으며 환호하고, 박수를 치거나 휴대폰으로 이 장면을 촬영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아이가 소음과 술 냄새가 가득한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며 “아이가 불쌍하다”, “아이의 프라이버시와 인권을 침해했다”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아이를 미래의 폭음에 대비시키는 것”이라며 부모를 비꼬는 댓글도 이어졌다. 일부는 아동 보호 기관이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해당 영상을 재미있게 보기도 했다. 영상 속 아이가 사실상 옥토버페스트 규칙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이 축제에서는 테이블 위에 올라가 맥주를 원샷하는 방문객은 보안 요원에 의해 퇴장당하는 규칙이 있다.
세계 최대 맥주 축제로 꼽히는 옥토버페스트는 1810년 바이에른 왕세자 루트비히의 결혼식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됐다. 매년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약 2주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며 전 세계에서 600만 명 이상이 찾는다. 올해 축제는 2025년 9월 20일 토요일부터 10월 5일 일요일까지 열린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