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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사 생도, 칠레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알고 먹었다”…해군, 사조그룹 계열 푸디스트 사기 혐의 ‘고발’[이현호의 밀리터리!톡]

사조그룹 계열사인 푸디스트 이천물류센터 전경. 사진 제공=푸디스트




사조그룹의 계열사인 민간 위탁급식업체 ‘푸디스트’가 스페인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해군사관학교에 납품했다가 적발돼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대실 의원실과 해군 등에 따르면 국내 식자재·위탁급식업계 6위로 사조그룹 계열사 푸디스트가 해군사관학교에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식자재 공급업체인 A사로부터 공급받은 축산물 가운데 일부에 대해 원산지를 지속적으로 조작해 납품했다가 적발됐다.

2024년 7월과 8월 스페인산 냉동 돼지고기 각각 35㎏과 120㎏을, 같은 해 12월에는 칠레산 돼지고기 142㎏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공급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9개월간 A사에서 공급받은 축산물 총 407건, 8029㎏ 중에 원산지 조작이 확인된 건 최소 126건, 4086㎏에 달한다.

푸디스트는 올해 2월에도 스페인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허위 표시해 납품하다 해군에 덜미를 잡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 경남지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강대식 의원실 관계자는 “푸디스트는 해군과 5년간 196억 원 규모의 급식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 원산지 허위 표시가 적발됐는데도 현재 해군사관학교에 생도들에 대한 급식 공급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푸디스트는 해군과 공군 4개 부대에 급식 운영을 위탁받아 현재도 군급식 납품과 운영을 맡고 있다. 이에 농관원은 전수 조사를 통해 어느 정도로 원산지를 속여 납품했고 부당이득을 챙겼는지 수사 중이다.



농관원 관계자는 “돼지고기 1만㎏은 결코 적은 양이 아니다”며 “축산물 도매업체가 아닌 위탁급식업체가 공급하는 축산물이 이 정도 중량으로 적발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세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 푸디스트는 원산지 허위 표시와 함께 납품 물량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대금을 더 많이 청구하고 있던 정황도 발각됐다. 예컨대 지난 2024년 10월 A사로부터 공급받은 불고기용 돼지고기(후지) 381㎏을 해군사관학교 식당에 공급하면서 568㎏으로 수량을 늘린 것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원산지 허위 표시와 수량 부풀리기를 통해 해군으로부터 최소 2700만원 이상의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군은 푸디스트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관계자는 “군 장병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군 급식에서 대기업 계열사가 원산지를 조작해 납품하는 위법을 저질러 군 급식의 신뢰를 무너뜨렸다”며 “철저한 수사와 함께 엄벌에 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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