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클라우드에 저장했던 중앙 행정기관(부처) 공무원 업무 자료가 모두 전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 자료를 저장해둔 ‘G드라이브’가 화재로 손상되며 이곳의 모든 자료가 소실된 것이다.
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손상을 입은 주요 1·2등급 정보 시스템 96개 내에 공무원의 업무 자료 저장소인 ‘G드라이브’도 있었다. 행안부의 한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한 5층 7-1 전산실 내 있었던 G드라이브가 백업이 없어 복구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전체 자료가 소실됐다”고 밝혔다.
G드라이브는 중앙부처 공무원 등이 직무상 생산하거나 취득한 업무 자료를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정보 시스템을 말한다. 행안부가 2018년 ‘G드라이브 이용지침’을 마련해 ‘생산·관리되는 모든 업무 자료는 PC에 저장하지 말고, G드라이브에 저장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함에 따라 공무원들은 모든 결재·보고 문서를 G드라이브에 저장해왔다. 이번 시스템 전소로 중앙부처에서 이를 사용하는 약 19만 명의 국가직 공무원의 업무용 개인 자료가 모두 사라지게 됐다.
현재 기관 특성과 개인에 따라 G드라이브를 활용하는 비중이 다르다. 인사혁신처는 모든 업무용 개인 자료를 G드라이브에 저장하고 있고, 다른 부처들은 PC와 G드라이브를 함께 활용하고 있다.
행안부는 국정자원이 관리하는 정보 시스템 중 60% 이상의 주요 데이터는 매일 온라인 방식으로 백업하고 있고, 대다수의 시스템 데이터는 매월 말 오프라인 백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G드라이브는 대용량, 저성능 스토리지라 외부 백업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인사처의 모든 자료가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8시 기준 복구가 된 시스템은 647개 중 103개로 복구율이 15.9%에 그쳤다. 현재까지 복구된 1등급 시스템도 21개로 53.8%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복구 속도가 더디고, 복구율이 정체기인 것은 맞다”면서도 “이번 주말 하나의 클라우드존이 확보가 되면 작업 속도가 올라와 4주 만에 복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행안부는 이날부터 NHN을 업체로 선정해 화재로 피해를 입은 7-1 전산실의 96개 시스템을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G드라이브를 제외한 다른 시스템을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으로 ‘소산(물리적 이동 백업)’을 해둔 터라 백업 자료를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아직 복구되지 않은 546개 시스템 중 국민용 시스템 150여 개의 대체 수단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대체 수단을 확보한 것은 267개로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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