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규모 6.9 지진 강타한 필리핀 세부섬…"최소 69명 사망"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필리핀 세부섬 보고시 인근 해상에서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한 후 1일 구조대와 시민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실종자를 찾고 있다. AFP연합뉴스




필리핀 중부 세부섬을 강타한 규모 6.9의 강진으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2013년 10월 세부 인근 보홀에서 발생한 규모 7.2 강진으로 222명이 숨진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인명 피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 시간) 필리핀 재난 당국은 지난달 30일 세부섬 북부의 해안 도시 보고시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지금까지 최소 69명이 사망하고 14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전날 오후 9시 59분 보고시에서 북동쪽으로 약 19㎞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진 직후 필리핀 기상 당국은 최대 1m 높이의 쓰나미(지진해일) 경보를 발령했다가 이후 해제했다.



인구 약 9만 명의 보고시에는 판잣집이 밀집한 산간 지역이 많아 산사태의 피해가 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지고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길거리로 뛰쳐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지진이 잦아든 후에도 주민 수백 명은 여진과 주택 붕괴 위험 때문에 소방서 근처 풀밭 등지에 모여 야외에서 밤을 보냈다. 구조대원들은 굴삭기와 탐지견을 동원해 무너진 가옥과 건물을 헤치면서 생존자를 찾고 있다.

관계자들은 지진으로 도로·교량이 손상되고 비가 내려 구조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강진 이후 600차례 이상 여진이 감지되면서 구조·복구 작업에 한층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고시의 병원에서는 밀려드는 부상자로 병실이 부족해지자 다친 이들이 병원 마당 등에서 치료받고 있다. 현지 의료진·의료 시설이 부족한 가운데 필리핀 해경은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 수십 명을 태운 해경선을 현지에 급파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면서 정부 기관을 총동원해 수색·구조 작업, 피해자 지원, 필수 서비스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해 세계적으로 지진이 잦은 나라다. USGS와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필리핀에서는 지진이 연평균 826번 발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