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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군인 지겨워"…트럼프·헤그세스 '정신 교육' 2시간 했다 [글로벌 왓]

30일(현지 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 펼친 가운데 군 장성들이 경청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미군 부대 지휘관을 미 본토로 소집해 2시간에 가까운 ‘정신 교육’을 했다.

미 국방부가 30일(현지 시간)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진행한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피트 헤그세스 장관은 45분, 트럼프 대통령은 1시간 10여분 동안 연설을 했다. 이날 회의에는 800명이 넘는 현역 군 장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소집 사실이 알려진 직후 배경과 목적이 무엇인지 큰 관심을 모았다. 전 세계 지휘관을 한데 모으면 특정 지역에 긴급 사태가 발생할 경우 지휘 공백이 생기기 때문에 이번 소집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그러나 막상 회의에서는 미국의 글로벌 안보 전략 공개나 대규모 장성 해임 등의 중대 발표는 없었다.

오히려 조 바이든의 전임 민주당 정권이 군 내부에 심어놓은 '인종차별 배제', 성평등 등 이른바 '좌파 이념'을 척결하고 진정한 전사 정신을 고취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강 잡기' 성격이 강했다.

먼저 연설을 진행한 헤그세스 장관은 군 내부의 '워크'(Woke·정치적으로 깨어있음을 뜻하는 용어로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과 진보주의에 대한 비판 내포) 탓에 전투력이 약화됐다면서 더는 이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특히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군인들이 매일 자신의 신체를 단련하고 군인에 어울리는 용모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뚱뚱한 군인을 보는 게 지겹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좌파 이념' 대신 '능력주의'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체력, 능력, 인격, 강인함에 초점을 다시 맞추고 있다. 미국 군대의 목적은 누구의 감정을 보호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매우 사랑하는 공화국을 지키는 것"이라며 "미국의 자유를 수호하는 데 있어 우리는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을 것이고, 우리는 싸우고 이기는 기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국방부를 전쟁부로 개칭한 것을 두고 "단순한 브랜드 변경을 넘어 우리의 목적과 정체성, 자부심을 역사적으로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핵무기 능력 업그레이드, 2026회계연도 군 예산에 1조 달러(약 1405조원) 이상 투자 및 최소 19척의 군함 건조, 군인에 대한 3.8% 임금 인상, 신속한 무기 조달을 위한 체계 개선 등 군 자긍심 고취를 위한 언급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화자찬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글로벌 분쟁 해결, 관세 정책, 이란 핵시설 타격, 국경 봉쇄 및 마약 유입 차단, 워싱턴DC를 전례로 한 주요 도시 범죄 척결, 외국의 거액 대미(對美) 투자 약속, 가자지구 평화 구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방위비 인상 등 집권 2기 행정부 성과를 나열하면서 전임 정부와의 차별화를 부각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번 회의를 앞두고 새로운 국방 전략을 내부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자원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고 중국과 유럽, 아프리카 등 방어를 축소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대해 군 지도부는 심각한 우려를 보였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특히 댄 케인 합동참모의장은 최근 헤그세스 장관에 “중국 억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고 WP는 전했다. 다른 고위급 관계자들도 “근시안적이며 무의미한 계획”이라고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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