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BJFEZ)이 글로벌 항만 운영사인 싱가포르 PSA 그룹과의 협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추진과 맞물려 부산을 단순한 물류 거점을 넘어 국가 해양정책의 허브로 도약시키겠다는 포석이다.
1일 부산진해경자청에 따르면 이 기관은 전날 부산항 신항에 위치한 부산신항국제터미널(PNIT)을 방문해 PSA에서 파견돼 현장을 총괄하고 있는 사일러스 팡 이타(Silas Png Yi-Ta) 대표와 면담을 가졌다. 양측은 글로벌 네트워크 및 행사 교류 확대, 스마트 포트·자동화 기술을 활용한 입주기업과의 협력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특히 해수부 이전과 관련해 부산이 국가 해양정책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 과정에서 PSA와 부산진해경자청 간 협력 채널이 강화되면, 부산항의 글로벌 위상은 물론 아세안 등 해외 시장 공략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부산진해경자청이 싱가포르 현지에서 추진해 온 글로벌 물류·투자 교류 활동의 후속 조치도 함께 다뤄졌다. 앞으로 양측은 아세안 및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공동 협력 모델을 본격적으로 발굴하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면담 후 PNIT 터미널을 시찰하며 초대형 컨테이너선 접안 능력, 자동화 하역 설비, 디지털 운영 시스템 등 현장 경쟁력을 직접 확인했다. PNIT은 PSA의 글로벌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산 신항의 위상을 끌어올리고 있는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박성호 부산진해경자청장은 “해수부 부산 이전과 연계해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싱가포르 기업 유치 등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일러스 팡 이타 PNIT 대표 역시 “PSA는 부산항 신항을 글로벌 네트워크의 전략 거점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번 협력이 아세안 시장 연계와 성과 창출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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