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관계로 알려진 자생한방병원 관련 수사를 본격 시작했다.
특검팀은 29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인 신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신씨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는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설립자의 차녀다.
특검팀은 신씨가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자생바이오를 중간 다리로 100억 원 규모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자생바이오는 2020년부터 2년 가량 신씨의 가족회사로 알려진 제이에스디원으로부터 90억원을 대여받았다. 이후 자생바이오가 청산되면서 제이에스디원이 빌려준 90억원이 회계 장부에서 제거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특검팀은 90억 원뿐 아니라 다른 관계사 청산 등으로 총 100억 원 안팎의 자금이 신씨의 비자금으로 쓰인 것이 아닌지 확인할 방침이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이 대선이 출마했던 2021년 6~7월부터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이듬해 3월 자생바이오를 통한 자금 90억 원 중 60억 원이 대여된 점을 두고 일부가 대선자금으로 쓰인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특히 신씨 배우자인 이 전 비서관은 검찰 재직 당시 ‘친윤’ 검사로 분류된 인사다. 2022년 대선 당시에도 윤석열 후보 캠프 내 법률지원팀에서 일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전 비서관에게 신씨를 소개해 줘 결혼까지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비서관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 예비후보 5명을 제치고 전략 공천을 받았는데, 이를 두고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공천개입이 있었는지도 들여다 볼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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