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미장 과열' 경고 떴나…닷컴버블 넘는 '불장난' 구간 진입[글로벌 왓]

버핏 지수, 217% 넘기며 역대 최고

버핏 2001년 "200%면 불장난" 경고

닷컴버블 당시 150%, 팬데믹 때는 190%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심각한 표정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가치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증시 과열 판단 기준으로 삼는 ‘버핏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이 정보기술(IT) 종목 거품이 촉발한 ‘닷컴 버블’은 물론 코로나19가 확산했던 ‘팬데믹’ 때보다 더 심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경고 메시지다.

CNBC방송은 28일(현지 시간) 버핏 지수가 217%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버핏 지수는 미국 주가지수 중 하나인 '윌셔5000 지수'를 국민총생산(GNP)으로 나눈 지표다. 미국 상장 주식 시가총액이 GNP 대비 어느 수준인지 계산해 증시 과열 여부를 판단한다. 이 자표는 닷컴 버블이 최고치에 달할 때 150%에 근접했으며, 팬데믹 당시에는 190%를 찍었다.

이 지수는 버핏이 증시 과열 상태를 판단할 떄 기준으로 삼으면서 ‘버핏 지수’로 불린다. 그는 2001년 포춘 기고문에서 이 지표를 "어느 순간이든 가치평가를 가장 잘 보여주는 단일 지표"라고 말했다. 당시 기고문에서 "지수가 70%나 80% 수준으로 떨어진다면 주식 매수가 매우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비율이 200%에 가까워진다면 불장난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현재 버핏 지수는 200%를 훌쩍 넘으면서 버핏이 “불장난”이라고 경고한 위험 수준을 넘어섰다. CNBC는 주식 시장이 현재 미지의 영역에 있다고 할 수 있다면서 주가가 미국 경제 전체의 성장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올해 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힌 버핏은 최근 버핏 지수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최근 버크셔 해서웨이가 현금 보유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버핏 지수 뿐만 아니라 다른 지표들도 주식 시장 과열을 가리키고 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에 따르면 S&P500의 주가매출비율은 최근 사상 최고치인 3.33까지 상승했다. 2000년 닷컴 버블이 정점을 찍었을 때는 이 수치가 2.27이었고, 팬데믹 당시에는 3.21까지 치솟았다. 최근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AI)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투자사들이 자신들이 점찍은 빅테크 선점에 열을 올리면서 AI 시장 가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수장도 미 증시 과열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3일 공개 발언에서 "우리는 전반적인 금융 여건을 들여다보고 우리 스스로도 우리의 정책이 금융 여건에 영향을 미치는지 자문한다"며 "많은 측면에서 현재 주가는 상당히 고평가로 보인다"고 말했다.

AI 업계에서조차 과열 목소리가 나온다. 생성형 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를 세운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은 지난달 기자들에게 AI 시장의 투자 열풍과 관련해 닷컴 버블과 유사한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산업 구조가 지난 20년 사이에 급변한 만큼 버핏 지수가 더 이상 과거와 같은 판단 기준이 되기 힘들다는 시각도 있다. CNBC는 “미국 경제가 급변하면서 자산 집약도가 약해지고 기술, 소프트웨어, 지적재산의 힘은 강해졌다”며 “버핏 지수가 과거와 같은 메시지를 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미장 과열' 경고 떴나…닷컴버블 넘는 '불장난' 구간 진입[글로벌 왓]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