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최고령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105세와 102세의 나이로 차례로 세상을 떠났다.
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언니 캐슬린 화이트헤드가 이달 평화롭게 별세했다. 동생 도로시 시비어는 2022년 7월 102세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1920년 8월 28일 태어난 자매는 몇 분 차이로 언니와 동생이 결정됐다. 스스로를 '트윈니'라고 부르며 평생 각별한 우애를 자랑했던 이들은 2차 대전 발발 당시 19세로 모두 군에 복무했다. 화이트헤드는 레이더 조작수, 시비어는 방사선사로 각각 근무했다.
전쟁 후 화이트헤드는 아버지 권유로 런던 광고회사에 입사했다가 교사로 전직해 은퇴할 때까지 로체스터·켄트 지역 초등학교에서 일했다. 젊은 시절 미술대학 진학이 꿈이었지만 포기해야 했던 그는 은퇴 후 유화 그리기에 매진했다. 시비어는 물리학자 연구보조원을 거쳐 64세까지 보건 서비스 분야에서 활동했다.
평생 독신으로 지낸 언니와 달리 시비어는 3명의 자녀와 6명의 손주, 8명의 증손주를 뒀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조부모가 지은 집에서 함께 생활했다. 2020년 100번째 생일을 맞아 "100살까지 한 번도 다툰 적이 없고 언제나 사이가 좋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화이트헤드는 장수 비결로 "담배는 전혀 피우지 않고 가끔 와인 한 잔과 초콜릿을 즐긴다"며 "꾸준한 운동과 많은 친구들과의 교류"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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