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첫 수상 대중교통인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 열흘 만에 승객 탑승을 일시 중단한다. 기술적 결함으로 운항 중단이 반복되자 한 달 간 무승객 시범운항 기간을 갖기로 했다.
서울시는 “29일부터 약 한 달간 한강버스에 승객 탑승을 일시 중단하고 성능 고도화를 위한 ‘무승객 시범운항’으로 전환한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운항 초기 경미한 기술적 오류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안전한 운항을 위해 시범운항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한강버스는 출퇴근 시간대 교통 혼잡 완화를 목표로 지난 18일부터 정식 운항을 시작했다. 2023년 3월 사업 계획을 발표한 이후 2년 6개월여 만이다. 운항 열흘 간 약 2만 5000여 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등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22일 선박 전기 계통에 문제가 발생해 운항이 중단됐고 26일에는 방향타 고장으로 회항하는 등 이상 상황이 연이어 발생했다. 이날 탑승 중단 발표에 앞서 시는 “정비 필요사항이 발견됐다”며 당초 4척인 선박을 하루 동안 2척으로 축소 운영한다고 공지했다.
시는 이번 시범운항을 통해 선박별 운항 데이터를 축적하고 품질 개선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각종 시나리오와 날씨 등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응 전략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선체 주요 부품과 기계·전기계통의 통합 성능 최적화와 안정화도 동시에 진행한다.
한강버스 선장과 기관장을 포함한 운항 인력의 업무 숙련도 역시 향상시킬 예정이다. 시는 “정비 인력들은 제작사 엔지니어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선박별 고도화된 맞춤 청비 체계를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한 달간 무승객 시범운항은 기존과 동일하게 양방향 7회씩 하루 총 14회 운항한다. 오전 11시인 출발 시간과 배차 간격도 실제와 동일하다. 시는 시범운항으로 인한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한강버스 홈페이지와 카카오맵 등을 통해 변경 사항을 신속하게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정기권 구매자들에게는 추가 지불액 5000원을 환불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시범운항 종료 후 하이브리드·전기 선박을 추가 투입해 배차 간격을 단축하고, 운항 시작 시간을 앞당길 방침이다. 아울러 운항 초기 시민 불편 및 제안 사항을 분석해 서비스 개선에 반영하기로 했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버스를 앞으로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운영하기 위한 불가피한 시범운항으로 시민에게 불편을 드려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수상 교통수단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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